- 건설부문 손실로 영업현금흐름 악화
- 자금 확보 위해 플랜트·태양광 장비 사업 등 양도
- 추가로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 분리해 재무건전성 강화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의 영업현금 순유출이 늘고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대비 올 상반기 유동 차입금 및 사채는 두 배의 증가율을 보이며 건전성이 위협했다. 건설부문이 6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다. 실적 의존도가 높은 건설부문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주주들도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상반기 별도 유동 차입금 및 사채(금융권 차입금 및 사채)는 3조1000억원이다. 6개월 전(2023년 말) 대비 두 배 가량 확대됐다. 부채 중엔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비중을 높았다.
단기차입금(일반 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180% 급증하며 2조3200억원을 찍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상환 회사채는 1조3000억원이 남았고, 이 가운데 1년 내 상환해하는 물량은 4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600억원을 기록했다. 내줘야 할 돈은 많은데 현금 창출력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중을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별도 210%에서 올해 상반기 250%로 19%포인트 증가했다.
㈜한화는 올해 2분기 별도 매출 1조5565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8053억원) 대비 1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10억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2022년 11월 한화건설과 합병한 이후 첫 분기 적자다.
㈜한화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건 건설부문이다. 건설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677억원, 영업손실은 5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자재 값 상승 및 착공 지연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영업 부진이 어이진 탓이다.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악화했다. 지난해 2분기 310억원에서 3분기 212억원으로 감소했고, 4분기에는 마이너스(-)4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올 1분기 94억원의 이익을 거둬 반짝 흑자전환했지만 3개월 만에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는 지난 2022년 11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 한 이후 회사 내 건설부문으로 두고 있다. 건설부문의 매출 비중은 62%다.
다만 건설부문을 제외한 글로벌 부문과 모멘텀 부문의 실적은 양호했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 3402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2986억원)과 영업이익(170억원)은 각각 13.9%, 30.5% 증가했다. 모멘텀 부문은 매출액 2018억원, 영업손실 66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1373억원)은 47% 상승했고 영업손실(114억원) 폭은 줄었다.
회사는 빚 부담 경감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사업부 양도 대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을 대상으로 플랜트 사업 및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도했다. 이를 통해 총 2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오는 10월 해상풍력 사업도 한화오션에 넘겨 1900억원을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는 플랜트·풍력사업과 태양광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 한화솔루션에 사업을 양도하고, 모멘텀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별도 설립했다.
여기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였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해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100% 자회사로 넘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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