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현대L&C, 총차입금 중 86% 단기성 차입…유동성 ‘경직’

- 단기 차입금이 보류 현금을 초과, 유동성 악화 우려
-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여진, 현금창출력 감소로 차입금이 증가
- 올해 2분기 매출은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수익성 줄어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건축 자재회사인 현대L&C의 유동성 체력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총차입금 중 86%가 단기성 차임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성 차입금이 보유 현금을 넘어서며 유동성이 악화됐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지된 차입금 의존 기조가 이어지며 유동성이 축소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력은 감소한 반면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입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L&C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629억원이다. 이중 86%인 2262억원은 리스부채 포함한 단기성 차입금으로 분류된다. 보유 현금(현금성 자산) 287억원보다 단기성 차입금(2262억원)이 1975억원 많은 셈이다. 1년 내 갚아야 할 돈이 가진 돈 보다 많아지면서 유동성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차입금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액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은 2019년 –217억, 2020년엔 플러스 1009억원으로 올라서는가 싶다니, 2021년 –395억원, 2022년 –685억원 2년 연속 순유출(-)을 보였다. 2023년 FCF는 2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재원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중 하나다.

현대L&C CI

단기성 차입금의 변화는 FCF와 괘를 같이 한다. 최근 5년간 유동성 리스부채를 포함한 단기성 차입금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128억원에서 2020년 1748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96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22년(2087억원)과 2023년(2262억원)엔 눈에 띄게 급증했다. 레코사태 영향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부채비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당시 현금창출력 저하되며 수익성이 감소하자 투자재원을 차입금으로 메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현대L&C는 매출 1조원에 당기순손실 38억원을 냈다. 이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465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489억원을 보였다. 2021년(1821억원) 보다 36.68%(66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1년 보다 9%포인트(p) 증가한 41%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2년 이후 일정 유동성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순이익 33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3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음에도 장·단기차입금 3억원만 갚고 차입금 규모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2023년 현금성 자산은 전년(205억원) 보다 40% 증가한 287억원을 확보했다. 차입에 대한 이자비용으로는 지난해 145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현대L&C는 올 2분기 매출은 향상됐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91억억원, 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 역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