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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한국공항공사, 재정 악화 심화…순차입금 1조원 근접

- 지난해 순차입금 9893억 찍어
- 부채비율, 2019년 9.6% → 지난해 42.1%
- 경영평가, 낙제점인 D등급 평가 받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인 D(미흡) 등급을 받은 가운데 순차임금이 1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순현금 1451억원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순차입금이 1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복되지 못한 지방공항의 저조한 실적과 매년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12일 본지가 한국공항공사의 재무제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순차입금은 9893억원으로 전년(8949억원) 대비 10.54% 증가했다. 2019년만 해도 음수였던 순차임금은 2020년 3181억원, 2021년 6147억원, 2022년 894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9년 9.6%에서 2020년 18.1%, 2021년 29.1%, 2022년 39.4%, 지난해 42.1%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금창출력 약화된 상황에서 매년 약 2000억~3000억원을 투자로 내보내며 외부 차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2019년 9709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5804억원) 수직 낙하 했다. 2021년(5801억원) 이후 매출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6568억원)보다 29% 성장한 850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공항공사 CI

다만 영업에서 흑자 전환은 이뤄내지 못하고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했다. 작년 영업손실은 521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2050억원)과 비교해 손실 폭을 75% 줄였다. 회사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2000억원대의 적자를 이어 왔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과 괘를 같이 한다. 2019년 13.2%에서 2020년 -45.0%, 2021년 –47.2%,  2022년 –31.2%로 곤두박질치다가 지난해 –6.1%로 개선됐다. 국제선 여객 회복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9년 대비 지난해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63%다. 

장기간 재무 악화가 지속되자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평가에서 전년 보다 한 계단 하락한  D 등급을 받았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 노력과 성과를 S(탁월), 우수(A), 양호(B), 보통(C), 미흡(D), 아주미흡(E)으로 매년 평가하는 제도다. C등급 미만은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등급 하향에는 항공 보안사고도 한몫했다.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공항 14곳(국제공항 7곳, 국내공항 7곳)에서 발생한 항공 보안사고는 2018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총 75건이 있었으며, 특히 2021년부터는 사고 발생 건수가 크게 늘었다. 2020년까지는 한 해 10건 미만이던 보안사고는 2021년 12건, 2022년 15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8월 기준)는 29건으로 3년 새 3배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