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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빅텍, 주가 하락에 CB 풋옵션 행사율 79.4%...주가는 ‘얼음’

- 2년 전 2차 CB 전량 담은 라이노스, 원금 회수
- 추가 CB 발행해 ‘풋옵션’ 돌려막기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방위산업 전문기업 ㈜빅텍 사모 전환사채(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누적 행사율이 79.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 주가가 CB 전환가 보다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받기보다는 조기상환으로 돌아선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텍이 2022년 5월 6일 이자율 0%로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 150억원 중 79.4%가 풋옵션 행사 됐다. 지난 5월 6일까지 53억원(행사율 35.3%)이 행사된데 이어 두 달 만에 66억원(44%)이 추가로 청구 됐다. 이번 물량 소화 이후 2회차 CB 잔량은 31억원이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주식 전환을 통한 수익 창출이 여의치 않자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최근 주가는 2회차 CB 전환가(7093원)를 하회 한다. 10일 종가의 경우 4880원이다. CB 전환가보다 장내에 주식이 30% 이상 싸다

2회차 CB 발행 당시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물량 전부를 받았다. 당시 라이노스자산운용은 8개의 헤지펀드에 나눠 물량을 소화할 만큼 투자에 확신을 가졌다.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중국과 주변국가의 영토 갈등 등 국제 분쟁 사태가 한참 확대되던 때다. 투자 2년 만에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원금만 회수해 나오는 재미없는 투자가 됐다. 

빅텍 주가가 전환가를 넘어서지 못하면 CB 잔여 물량(31억원)도 풋옵션 청구가 유력시된다. 

2회차 CB 풋옵션 대응에는 문제가 없는 알려졌다. 석 달 전 미리 CB를 발행해 놨기 때문이다. 3회차 CB로 잔여 1차와 2회차 CB 풋옵션 물량을 받아 낼 것으로 보인다. 

빅텍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회사는 지난 4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0%, 전환가액은 5372원이다. CB 물량이 모두 전환될 경우 주식수는 186만1504주다.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4월 19일부터 2029년 3월 19일까지다. 만기일은 2029년 4월 19일이다.

콜옵션 30%를 추가해 경영 방어 안전창치도 거머쥐었다. 최근 어려운 기업 자금조달 시장 여건에선 유리한 조건의 발행이다.

회사의 유동성은 빡빡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별도 현금성자산은 119억원 수준이다. 271억원 규모의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119억원)을 상계하면 순차입금은 152억원이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27억원에 이른다. 가진 가용현금보다 빚이 더 많아지며 재무 부담이 커졌다.

회사에 돈이 마른 것은 실적악화 영향이다.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액 164억원(전년동기대비 +30.04%), 영업손실 2억원(전년동기대비 적자지속), 순이익 15억원(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봐도 부진하다, 매출액은 5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1%가 줄었고, 영업에서도 손실이 나며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412억원, 부채비율은 74.2%다.

빅텍은 1990년 7월 경기도 군포에서 설립됐다. 해상초계기 전자전체계 부품, 잠수함 전자전 장비, 수출용 K2 전차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만들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이다. 지난 3월 이천 본사를 송도 신사옥으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