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에폭시 수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국도화학의 재무체력 급격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간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차입금 증가와 함께 부채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회사의 성장 및 확장을 위해 차입금을 활용하면서 부채의존도가 빠르게 증가했다. 설비 증설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과 에폭시 수지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도화학의 올해 1분기 연결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5547억원, 3430억원을 기록했다. 두지표는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2018년 1800억원대에서 올해 3월말 55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200억원대에서 34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는 국도화학이 매년 더 많은 금액을 차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보유 현금(현금성자산)이 211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최근 6년간 연도별 순차입금은 2018년 1295억원, 2019년 1,347억원, 2020년 1,145억원, 2021년 1,830억원, 2022년 2,556억원, 2023년 3,340억원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금액이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크게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연도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8년 71%, 2019년 71.4%, 2020년 68.5%, 2021년 73.8% ,2022년 74.0%, 2023년 78.2%다. 올해 1분기는 91.8%를 기록했다. 회사의 재무 구조가 점점 더 부채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차입금의존도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21.90%, 2019년 21.40%, 2020년 23.30%, 2021년 23.60%, 2022년 26.30%, 2023년 30.60%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34.40%)의 경우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3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한 에폭시 수지 사업부문에 이상 기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침체로 에폭시 수지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 내수 기업들과 대만 기업들 간 저가 경쟁이 펼쳐지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에폭시의 원재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비스페놀(BPA)의 가격 스프레드는 2021·2022년 톤당 1200~1500달러에서 지난해 말 톤당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국도화학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3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고, 영업이익(202억원)과 당기순이익(69억원)은 각각 18.1%, 90.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 올 1분기는 0.6%로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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