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F 연체율 25.16%…업계 평균比 2배↑
- 부동산업 대출채권 연체율 34.3% 달해 ‘고위험군’
- 130억 투입했지만 오히려 BIS비율 낮아져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저축은행의 각종 지표가 악화일로를 달리는 가운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25.16%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11.26%) PF 연체율을 크게 웃돌았다. 대출 등이 채권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건전성 악화와 실적 쇼크로 인수 매력도가 떨어지며, 인수합병(M&A) 업계에선 비우량 매물이란 목소리가가 나온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총연체율은 올해 1분기에는 20.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개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연체율이 0.31%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2022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3% 후반대를 유지했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총연체율은 지난해 말 14.74%로 4배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문제는 부동산PF 대출 관련 지표다. 올해 1분기 PF대출 잔액은 1280억원, 연체액은 322억원, 연체율은 25.16%이다. 부동산업 대출채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연체율은 34.3%까지 치솟는다. 금융회사로서는 용납하기 힘든 수준의 연체율이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올 1분기 기준 저축은행업권 PF 대출 연체율은 11.26%다.
연체율이 급등 한건, 기업대출 비중이 85.55%(2024년 1분기 말 기준)로 높은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됐고,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연체율 계산 시 모수가 되는 총여신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1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8억원)보다 순손실 규모가 9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최근 7년간 손순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557억원 → 2018년 446억원 → 2019년 463억원 → 2020년 30억원 → 2021년 299억원 → 2022년 278억원 → 2023년 마이너스(–)419억원 순으로 꾸준히 우하향 했다. 올해 1분기엔 –1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자수익은 2022년 39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1억원으로 28.13% 축소됐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관련손실은 277억원에서 335억원으로 20.94% 증가하며 손익을 악화시켰다.
손실 증가는 대손충당금 증가로 이어졌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23년 말 2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31억원으로 22.59% 뛰었다.
부실로 흔들리자 모회사인 상상인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올해 3월 말 130억원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88%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수치는 2023년 1분기 말(12.02%)보다 1.14%p(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즉, 모회사의 자금지원이 없다면 건전성비율은 지금보다 더 악화됐다는 얘기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법정기준 비율인 8%(자산 1조원 이상)는 넘겼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로 따져보면 위태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겐 11% 이상 맞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산 1조3575억원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치보다 0.12%포인트 낮다.
BIS비율은 금융사가 가진 위험 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로,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면 올라간다. 통상 금융권은 위험자산을 당장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늘려 건전성을 강화한다.
모회사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 비율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이유는 자본적정성 확보로 향후 인수합병(M&A)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상상인그룹 계열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과 함께 M&A 매물로 거론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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