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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빚 부담 커진 이수화학, 인적분할 후 주가 하락 논란까지

- 부채비율 114.6%로 매년 증가세
- 작년 정밀화학·이차전지 사업 분리로 기업가치 하락
- 주가. 최고가 대비 70% 하락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이수화학이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정밀화학과 전고체전지소재 사업을 인적분할한 지 1년 차에 접어들며 주가하락이 이어지자 소액 주주 간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화학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4.6%로 작년 연말 대비 25.3%포인트(p) 상승했다. 연간으로 살펴본 이수화학의 부채비율은 △2019년 66.7% △2020년 82.2% △2021년 91.6% △2022년 89.3% △2023년 114.6% 순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부채비율이 높아진 건 원가 부담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한 탓도 있지만 지난해 자본총계 감소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3년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3083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5243억원) 보다 2160억원(41%↓) 줄었다.

부채비율은 회사의 보유 자본 대비 빚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부채비율은 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누어 계산하는데, 이수화학의 경우 분모인 자본총계가 부채총계보다 커지며 부채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화학은 2023년 5월 31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정밀화학과 전고체전지소재 사업을 이수스페셜티케미컬로 인적분할 했다. 당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자산 1974억원을 들고 나왔다. 이수화학의 자본총계 추이는 2019년 5857억원, 2020년 4550억원, 2021년 5149억원, 2022년 5243억원으로 유지되어 오다가 지난해 308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수화학 CI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주요 생산품목 중 분자량 조절제(TDM, NOM/NDM)의 경우 국내 유일의 생산업자로 알려져 있다. 올해 4월에는 이수엑사켐과 소규모합병을 마쳤다.

정밀화학과 전고체전지소재 사업 인적분할 이후 이수화학의 주가하락이 계속되자 소액 주주들은 종목토론방에서 불만과 원성을 토로했다. 주가는 지난해 6월 14일 장중 3만88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23일 오후 12시 기준 1만1130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최고가 대비 71.3%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선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정밀화학과 전고체전지소재 사업을 인적분할하며 기업가치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5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영업손실 170억원에서 손실폭이 더 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에 달했다.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3534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41.2%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30.5%)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0년 37.1%에서 이듬해 35.2%, 2022년 35%로 낮아지는가 싶더니 지난해 6.2%포인트 상승했다.

1969년 설립된 이수화학은 이수그룹의 모태 회사다. 주로 합성세제 원료와 그 부산물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