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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SM엔터테인먼트, 매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줄어든 ‘호황형 적자’

- 영업이익, 순이익 전년比 각각 15%↓, 46%↓
- 종속회사 적자와 각종 투자비용 증가
- 2분기 아티스트 글로벌 활동 본격화...부진 만회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1분기 잠정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른바 ‘호황형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종속회사의 적자와 멀티 프로덕션 체제 도입에 따른 각종 투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부합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두 자릿수를 하회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5억원,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을 거두며 전년과 비교해 각각 15%, 46% 줄었다. 

회사는 지난 2월, 올해 매출 1조18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 2025년까지 매출 1조37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 낼 것이라고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목표 달성 진척도만 보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0%를 채운 셈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를 받았다.

당초 증권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번 실적을 두고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200억원 이상의 호실적을 낼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각각 38% 차이를 보였고,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매출 호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멀티 프로덕션 체제(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으로 각종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종속회사의 적자가 확대되며 SM엔터테인먼트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종속회사의 합산 순손실은 170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 순이익(38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라이즈.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SM C&C 적자 ▲키이스트 12억원 순손실 ▲드림메이커 순이익 75% 감소 ▲SMEJ Plus가 영업손실 등 보였고, 기타 신설 종속법인에 운영자금이 선투입 된 것도 회사 전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SM엔터테인먼트의 수익원은 크게 음반·음원, 콘서트 MD(굿즈)·라이선싱 판매 등으로 나뉜다. 올 1분기 음반·음원 부문 매출은 5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콘서트 부문은 24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9% 성장했다. MD·라이선싱 부문 매출은 360억원을 내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1.2% 늘었다.

1분기 줄어든 음반 판매 실적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수익과 아티스트 굿즈 판매가 활성화 되며 공백을 메웠다. 콘서트와 굿즈는 상호 연관 매출이 큰 편이다. 

회사는 새 경영전략인 SM 3.0 실현에 한창이다. SM 3.0의 핵심인 멀티 레이블 체제는 기존 한명의 프로듀서가 모든 아티스트의 음악 제작을 총괄했던 것과 달리, 여러 명의 프로듀서가 각각의 독립적 조직을 이끌며 음악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음반 판매와 콘서트 등에서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만큼 연내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의 매출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크게 성장하는 모양새  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9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2분기 이후 아티스트의 해외 활동이 대거 예정돼 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사이 활동을 앞둔 아티스트는 에스파, 라이즈, 엑소 수호, 찬열, 레드벨벳 아이린, NCT 재현 등이 거론된다. 이중 라이즈는 다음 달 중으로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이징(RIZING)'을 발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