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총액 1989억 → 527억…1400억↓
- 매출 늘자 영업손실도 함께 높아져
- 투썬디지털아이디어, 영업권 손상차손 발생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바른손의 시가총액 규모가 2년 만에 4분의 1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22년 VFX(시각특수효과)를 신사업 진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여기에 투썬디지털아이디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손상차손이 재무 건전성에 직격타를 가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른손은 지난 4월 26일 52주 신저가(1470원)를 기록한데 이어 금일 종가 기준 15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과 동일한 가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주당 1500원선이 다시 붕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바른손 주가는 2021년 12월 23일 신고가를 보인 뒤 2년 여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꺾이며 시가총액도 함께 내려앉았다. 2022년 1월 3일 시가총액은 1989억원, 같은 달 27일 투썬디지털아이디어 합병일에는 1454억원으로 조정 받았다. 컴퓨터그래픽 영상제작업 진출과 VFX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불어났지만, 현재는 52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연초 이후 2년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1400억원에 이른다.
회사의 근심도 깊어졌다. 영화·외식·화장품·시각특수효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줄곧 실적이 악화해서다. 지난 2021년 6월 블록체인 암호자산 매매·유통, 전자지급결제, 전자상거래 유통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지만 3년째 관련 매출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4년간 바른손의 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2020 매출 262억원, 영업이익 0.5억원 ▲2021 매출 356억원, 영업이익 –53억원 ▲2022 매출 587억원, 영업이익 -52억원 ▲2023 매출 615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이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손실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야심차게 진출한 VFX사업은 실적 입증면에서 낙제점이다. VFX부문 매출은 2022년 102억원, 영업손실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04억으로 소폭 올랐지만 영업손실은 21억원을 내며 오히려 손실폭을 키웠다.
특히 투썬디지털아이디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손상차손은 바른손 당기순손실을 끌어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2년 1월 27일 흡수합병 당시 바른손은 신주 이전대가 174억원에서 투썬디지털아이의 순자산인 28억원을 차감하고 146억원을 영업권으로 계산했는데, 지난해 말 영업권은 42억원으로 떨어졌다. 100억원 이상이 손상차손 된 것이다.
투썬디지털아이디어는 영화 수리남 제작 과정에서 VFX 용역을 담당한 업체다. 영화 흥행과는 무관하게 체결한 계약금 외에 추가적인 이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손의 전신은 1985년 12월 27일 설립된 문구회사 ㈜바른손팬시다. 1994년 3월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후, 그해 6월 바른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5년 영화사업 진출, 2009년 외식업 진출, 2020년 화장품 사업, 2022년 시각특수효과 사업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현재 총매출의 약 70%는 화장품 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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