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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회장직 만든 유한양행, 1Q 영업익 68.4%↓

- 영업이익 195억 → 61억원...-134억원 감소
- 광고선전비·R&D 영향, 전공의 파업도 한몫해
- 3월 정기 주주총회 회장직 신설 통과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광고선전비와 연구개발(R&D)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전공의 파업으로 종합병원 약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매출 발목을 잡았다. ETC(약품 처방)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6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626억원으로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OTC(약품 비처방) 부문도 안티푸라민 매출 증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밑돌았다. OTC 매출은 469억원을 보이며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별도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195억원) 동기 대비 68.7%(-134억원↓) 감소한 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31억원, 순이익은 36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0.4%(17억원↑), 4.9%(17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수익 367억원(전년 대비 4.8%↑)이 당기순이익 방어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수익성 하락은 판매관리비(광고선전비)와 R&D비용이 확대된 탓이다. 1분기 광고선전비는 217억원으로 전년(172억원) 동기 대비 26.3% 늘었다. 같은 기간 R&D 비용에는 457억원을 지출하며 지난해(350억원) 보다 30.4% 많은 돈을 지출했다. 

1분기 광고선전비는 TV광고를 중심으로 당큐락 효능·효과를 강조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비용이 증가했다. 

유한양행 CI

지난해 투입한 R&D 비용은 2000억원에 근접한다. 모두 폐암신약(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 후속작 등 신약 개발에 투입된 돈이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에이비엘바이오·제이인츠바이오 등으로부터 물질을 도입 후, 알레르기 신약을 임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알러지 신약 'YH35324'의 임상1상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렉라자에 대한 품목허가가 나올 경우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4대(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제약사 중 한 곳으로 주요 수익원은 기술 수출,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종근당 다음으로 많다. 같은 기간 매출면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8590억원을 기록하며 4대 제약사 중 매출액 1위다. 2위는 종근당(매출 1조6694억원), 3위는 GC녹십자(매출 1조6266억원) 이어 한미약품(1조4909억원), 대웅제약(1조3753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유한양행은 15년 만에 정관 변경을 통해 회장직을 만들며 ‘전문경영인의 회사 사유화’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회사는 지난 3월 15일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직 신설을 골자로 한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개정된 유한양행 정관은 회장의 권한을 명시했다. 기존 정관 내용인 '대표이사 사장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집행하고, 회사업무를 총괄한다'에서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집행하고, 회사업무를 총괄한다'로 변경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회장, 부회장 직제 신설과 함께 '회장, 부회장은 대표이사만 오를 수 있다'는 내규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