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성자산 90% 급감…단기 현금동원력 약화 우려
- 200억 가까운 이자비용...단기차입금 일부 상환
- 2022년 적자전환 후, 지난해 적자 폭 키워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빨간펜 학습지를 운영하는 교원의 현금 곳간이 최근 1년 새 243억원 가량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4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92억원)보다 손실 폭을 키웠다. 이에 현금동원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원은 2022년 270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27억원으로 90% 줄었다. 교원의 현금성자산 축소는 차입금을 상환하며 감소한 측면이 크다.
교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835억원을 사용했는데, 추가 차입 255억원이 이뤄지며 결과적으로 580억원이 상환됐다. 2023년 말 기준 교원의 단기차입금은 3350억원이다. 전년(3935억원)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5%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연 2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이자비용으로 지불했다. 2021년 100억원이었던 이자 비용은 이듬해 176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185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이 대폭 줄었지만 차입금 상환이 일부 이뤄지며 이자부담도 줄었다. 다만 현금 유출로 유동비율은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악화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115억원에서 2023년 507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교원, 교원구몬을 포함한 교원그룹 교육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8763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1조37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감소율은 10%를 상회한다. 교원그룹의 교육부문 매출액은 2018년 9886억원 → 2019년 1조673억원 → 2021년 1조815억원으로 성장 정체를 보이다가 2022년(1조37억원) 부터는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매출 감소는 영유아·초등 학습지 사업이 주력인 교원이 학령인구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학령인구(6~21세)는 2015년 892만명에서 지난해 730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줄었다.
이에 회사는 유동자산 중 하나인 매출채권 회수를 크게 높이며 현금을 유입시켰다. 2022년 610억원이던 매출채권 회수는 2023년 1110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채권은 통상 기업이 상품을 판매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한 외상 거래를 뜻한다. 매출채권 회수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335억원)은 큰 변동 없이 유지했다.
교원은 추가 현금 확보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유·무형자산 취득에 들어가는 현금을 아꼈다. 2023년 교원의 배당은 200억원으로 전년(100억원)보다 2배 늘렸고,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112억원을 보이며 전년(-259억원) 보다 줄였다.
교원그룹은 장평순 창업주(회장)가 1985년 세운 '중앙교육연구원'이 전신이다. 이후 빨간펜의 모태인 '중앙완전학습'이 흥행하며 학습지 사업 입지를 키웠다.
교원그룹은 교육부문과 비교육부문 회사로 나뉜다. 교육부문 주력사는 빨간펜 학습지 운영사인 교원, 구몬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원구몬, 비교육부문 주력사는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 임대업체인 교원프라퍼티 등이 있다. 교원그룹은 국내 10개 계열사. 해외 계열사 3곳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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