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캐피탈 기업어음 150억 매수
- 에코, 김홍국 회장 장남 준영 씨 지분100%인 '올품'의 완전 자회사
- 2023년 배당성향 80% 전년 보다 43.2%↑...285억 지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NS홈쇼핑 운영사이자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인 엔에스쇼핑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현금성 자산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5977억원으로 전년 보다 8.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53억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599억원을 보이며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2021년 965억원에서 2023년 566억원으로 2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엔에스쇼핑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 포함 현금성자산은 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86억원 대비 420억원 줄었으며, 비율상으론 42.59% 줄었다. 1년 사이 현금성자산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 항목만 떼어 살펴보면 2023년 455억원이다. 전년 869억원과 비교해 414억원 줄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엔에스쇼핑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감소분인 414억원은 장기금융상품과 장기기타금융자산, CP 등으로 분산 된 것”라며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다”라고 밝혔다.
현금이 녹아든 채권 중엔 ‘에코캐피탈’ 기업어음(CP)항목이 눈길을 끈다. 엔에스쇼핑은 하림 계열사인 에코캐피탈 기업어음(CP) 150억원을 매수했다. CP는 기업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자기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유통어음을 의미한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에코캐피탈 CP는 일반 시중금리보다 이율이 높으며, 만기일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만기일전 해지하더라도 약정이율이 적용돼 단기 여유자금 운용 방안으로 활용하는 것일 뿐”이라며 “비계열사와 차등 없이 똑같은 조건이 적용됐다”라고 설명했다.
에코캐피탈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준영(1992년생) 씨가 지분 100% 보유한 계열사 올품(전 한국썸벧판매)의 완전 자회사다. 올품은 김 회장이 2012년 1월 준영 씨에게 지분 100%를 증여한 회사로 하림그룹이 2017년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이후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에 관한 조사를 계속 받아왔다.
지난 2월 7일 법원은 “하림그룹의 계열사들이 총수 아들의 회사를 부당지원 했다는 이유로 54억1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며 일감 몰아주기 편법승계 사건은 일단락됐다. 현재 하림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로 3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림그룹 지배구조는 ‘김준영→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전 한국썸벧)→하림지주(제일홀딩스)’로 이어진다. 준영 씨는 지분 100%를 가진 올품과 한국바이오텍을 통해 지주사인 하림지주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21.1%의 지분을 들고 있는 김 회장이지만, 올품이 가진 지분 5.78%와 100% 자회사인 한국바이오텍이 가진 지분 16.69%를 합치면 22.47%로 김 회장이 지분율(21.1%)을 뛰어넘는다.
한편, 엔에스쇼핑은 모회사인 하림지주에 대한 배당을 크게 높이며 대규모 현금유출을 예고했다. 2023년도 결산 기준 배당총액은 285억원(1주당 4000원)이다. 이는 전년 지급총액 보다 43.2% 높아진 수치다. 앞서 지난해 회사가 배당으로 유출한 현금은 19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5.7%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 측은 “엔에스쇼핑 배당은 현금성자산이 아닌 당해년도에 발생한 당기순이익으로 한 것”이라며 “배당금 성향 증가로 현금 유출이 가속화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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