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연속 당기순손실, 자회사 실적 ‘흐림’
- 수익성 부진 불구 유증 선전...M&A로 자본총계 늘어
- SM엔터테인먼트·SK텔레콤. 2년 간 1350억원 투입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아이리버 브랜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가 당기순손실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유상증자로 자본 유출을 메우고 있어 주목된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최근 10년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05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23억원), 2015년(6억원), 2022년(273억원)을 빼고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2021년 인수한 오디오·영상 전문 제작사 스튜디오돌핀(자회사 100‘%) 역시 이듬해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전환 했다.
통상적으로 당기순손실이 장기화되면 결손금이 늘어 자본총계는 줄어든다. 드림어스컴퍼니는 반복된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유입시켜 꾸준히 자본총계를 늘려왔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자본총계는 2013년 말 184억원에서 작년 말 1649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716억원, 미지급금은 75억원, 부채비율은 43.4%를 보이고 있다.
2014년 8월 SK텔레콤이 경영권을 인수하며, 같은 해 12월 250억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 50억원을 납입했다. CB는 2019년 11월까지 보통주로 전환되며 회사의 자본으로 녹아들었다. CB는 보통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채권이다.
2017년 8월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각각 400억원,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면서 한해에만 650억원의 자본 증가 효과가 발생됐다. 당시 유상증자 납입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드림어스컴퍼니 2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8월 드림어스컴퍼니는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을 상대로 또 한 번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50억원, SK텔레콤이 650억원을 투입했다. 2년 새 두 회사가 드림어스컴퍼니에 투입한 돈은 1350억원에 이른다.
이어 2021년 6월 전환우선주(Convertible Preferred Share, CPS)를 발행하며, 네오스페스(신한벤처투자 자회사)로부터 7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네오스페스는 드림어스컴퍼니의 지분 24.81%를 보유한 2대주주다. CPS는 보통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가진 우선주식을 의미한다. 회사 작년 말 CPS 전량을 보통주 전환청구 해 올해 1월 신주 상장이 완료됐다. 이후 드림어스컴퍼니의 자본금은 284억원에서 378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인수합병(M&A)으로도 늘어났다. 2017년 9월 SM라이프디자인컴퍼니재팬(지분 100%)인수, 같은 해 10월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자본총계가 188억원)를 흡수합병 했다.
드림어스컴퍼니 사업성과는 퇴보한 반면 투자활동은 성공적이란 평가다. 이런 활동은 아이리버와 드림어스컴퍼니의 ‘생존 신고’로도 읽힌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한 ‘SK스퀘어’의 자회사다. SK스퀘어는 드림어스컴퍼니의 지분 38.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그룹 품에 안기며 드림어스컴퍼니라는 새 이름을 달게 됐지만 스마트폰이 MP3를 대체하기까지 몇 번의 풍파를 거쳤다.
회사는 오디오 플랫폼 플로(FLO)를 중심으로 음원·음반 유통과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음악 플랫폼, 음원 음반 유통 등을 포함한 뮤직부문 84.71%, 아이리버와 아스텔앤컨 등 디바이스부문은 15.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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