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이내 상환 빚 2조
- 예비입찰 이후 올 스톱...‘연대보증액’ 변수
- 딜 무산 가능성↑, 재무·유동성 여력 적신호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효성화학의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꼬이고 있다. 기업 재무 상황 개선 관련 최대 과제인 특수가스사업부 일부 지분 매각 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잇따른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재무 상황이 극도로 악화한 상태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빚만 2조원을 넘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만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일부 지분 매각이 지난달 초 예비입찰 이후 올 스톱 됐다. 예비입찰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B자산운용)·스톤브릿지캐피탈(bnw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글랜우드크레딧·어펄마캐피탈 등이 참여했지만, 아직까지 본 입찰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
인수합병(M&A) 딜 중 회사 전체를 모두 거래하는 것이 아닌 한 부문만 따로 떼내어 거래하는 ‘카브아웃(Carve-out)’ 특성상 다소 일정 지연은 예상했지만 한 달 이상 멈춰 있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높은 채무액으로 입찰에 참여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부담이 컸던 까닭이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분할 자회사인 특수가스사업도 순차입금부담을 일부 떠안아야 한다. 상법상 분할 회사는 분할 전 회사의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 책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연대보증액을 산출할 예정이다.
이번 딜에서 연대보증액은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배포한 투자설명서(IM)에 특수가스사업부가 1800억원의 차입금을 분할 받는다는 내용만 적혀있을 뿐 연대보증 사항은 기재되어 있지 않다. PEF 운용사들은 특수가스사업부가 채무 전액을 연대보증 할 경우 “원매자의 리스크가 급격히 커진다”는 부정적 시선이다.
가장 중요한 채무 연대보증액 결정이 늦어지자 IB업계는 딜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PEF 운용사들 역시 효성화학의 제시안이 나오더라도 IM 내용 보다는 악조건 일 것이란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들이 적극성이 없다기보다는 효성화학 측의 딜 포인트가 ‘재무 개선’인 만큼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딜 무산되면 시장에선 당분간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성화학 역시 향후 구체적인 내놓지 않은 상태다.
효성화학 입장에선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매각에 실패하면 재무 악화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동성 공급 여력도 사라진다. 효성화학은 최근까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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