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공장 7년간 1조2000억원 가까이 투입
- 차입금 상환불능시, 북미 사업 좌초...모회사 위기로 번져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넥센타이어의 계열사 채무보증이 급증했다. 넥센타이어가 계열사를 대상으로 채무보증 한 잔액은 1조3102억원이다. 이중 83.4%는 유럽 현지 법인 공장 증설 투자와 관련된 돈이다.
넥센타이어는 2014년 12월 유럽 법인 설립당시 4853억원(지분율 100%)을 출자했다. 유럽법인의 미션은 '(체코)생산 공장'이었다. 1단계 공사(연산 550만개)는 2015년에 착공해 2019년 8월에 마무리했다. 2단계 증설은 연산 1100만개로 하고, 2022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9월에 준공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1조1624억원이 실제 투입됐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약 7년간 1조2000억원 가까운 돈이 썼다. 유럽법인의 차입금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배경이다.
넥센타이어가 유럽법인이 보유한 차입금에 채무보증을 선 총금액은 1조922억원이다. 이 과정에서 유럽 법인 지분 전량과 유형자산 일부도 금융권에 담보(6467억원)로 잡혔다.
넥센타이어 종속기업 중 유럽 법인은 자산 규모가 제일 크다. 유럽 법인 자산총계는 지난해 3분기 말 1조4695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는 최근까지 유럽 법인에 자본을 확충했다. 2022년 1895억원, 2023년 3분기까지 278억원을 출자했다. 모두 공장 증설 자금명목이다. 이에 따른 유럽법인 부채비율은 2021년 말 기준 661%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79%로 내렸다.
유럽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총계는 1조814억원이다. 같은 해 자본총계는 3881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가 유럽 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을 감안하면 부채총계는 대부분 빚인 셈이다.
넥센타이어는 오는 2026년부터 북미 공장(5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북미 공장 투자 유치에 나서기 전, 회사는 재무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추가적인 자금 소요를 감안하면 모회사가 짊어지는 부담이 가중되는 게 불가피하다.
북미 투자 규모가 13억달러(약 1조7306억원)에 달하는 만큼 유럽 공장이 차입금 상환불능이거나 상환일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넥센타이어 전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법인의 재무 위험이 모회사인 넥센타이어로 전이되지 않도록 집중하는데 공력을 쏟을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유럽법인의 차입금(5000만유로, 한화698억원)에 대한 채무보증 기간을 2025년 11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는 2년 주기로 신용보강 제공을 갱신해 왔다. 넥센타이어는 채무보증을 선 종속기업의 자체 이익 실현이 과제로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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