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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한화솔루션, 작년 4분기 태양광 영업외손실만 4218억원

-나신평 보고서 분석. 미국 태양광 재고 급증으로 일부 태양광 모듈 설비 불용처리, 음성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유형자산 손상차손만 3천억원
-4분기  3302억 적자 원인. 작년 전체  당기순익도 1553억 적자전환
-김동관 부회장 주력사업. 22년 한해 반짝하고 다시 침체로
-올해도 당분간 태양광 고전 전망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미국 태양광 시장의 재고가 급증하면서 미국 시장 비중이 큰 한화솔루션도 작년 4분기 중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 중 일부 저효율 설비를 불용처리하고, 생산 거점 조정 차원에서 한국 음성공장 등을 가동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한화솔루션은 작년 4분기 중 일회성 유형자산 손상차손 약 3천억원을 인식하는 등 약 4218억원에 달하는 영업외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한화솔루션이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면서도 당기순익은 3302억원 적자로 전환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2023년 잠정 영업실적에서 작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6045억원, 당기순익은 -1553억원(적자)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37.4% 감소하고 당기순익은 적자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신평은 한화솔루션의 분기별 영업수익성은 23년 중 하락추세를 지속했다면서 특히 작년 4분기 부진했던 영업수익성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 및 정기보수 영향으로 케미칼 부문이 분기 영업적자 전환(-793억원)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재고 누적으로 수급환경이 매우 비우호적이었으나 AMPC(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첨단제조 세액공제) 및 발전자산 매각이익(361억원)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AMPC는 작년 4분기 1238억원, 연간 2096억원에 각각 달했다고 나신평은 밝혔다.

 

 

그러나 나신평은 작년 하반기 이후 한화솔루션의 주요 판매 시장인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이익창출력이 위축되었다면서 작년 4분기 중 일회성 요인 및 비경상적 매각익을 제외한 모듈 제조 및 판매 영업이익은 약 200억원에 불과해 매우 부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현재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은 과도한 공급과잉 수준으로 판단되며, 관세 재부과가 예정된 6월을 앞두고 미국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 있어 한화솔루션의 올 상반기 수익성도 부진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내 태양광 발전 설비 관련 신규공장을 오는 2분기 중에 완공,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내 우량 고객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감안할 때 신설 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처 확보 부담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나신평은 전망했다.

 

또 2024년 하반기 이후 판매량 증가 및 AMPC 보조금 수령 규모 확대 등의 긍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현재 시장 내 높은 재고부담이 완화되고 모듈가격 회복이 나타나는 시점에 불확실성이 존재해 신설 공장의 가동 안정화 시점 또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편 태양광 사업은 한화 김승연 회장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십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키워온 사업으로, 지난 2022년 긴 부진 끝에 흑자전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그러나 한해 만에 다시 이처럼 실적이 꼬꾸라지며 부진 속으로 들어갔다. 반면 김 부회장이 주로 맡고 있는 사업들 중 방산과 조선 등 다른 사업 부문들은 현재 잘 나가고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