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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LG헬로비전, 적자 폭 확대…‘영업권 휘발 속사정’

- 2년 연속 순손실…지난해 적자폭 더욱 확대
- 5년간 누적 손상차손 5647억
- IPTV 대세에 영업이익 하락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인터넷 케이블 사업자 ㈜LG헬로비전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454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260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2022년과 지난해 영업권이 축소되자 손상차손이 큰 폭으로 불어나면서 손실을 키운 영향이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에 더해 주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영업권은 초기에 무형자산으로 인식되지만, 피인수사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 아래로 내려가면 손상차손으로 바뀐다. 해당 금액만큼 재무제표 당기순이익에는 마이너스(-)로 잡힌다. 영업권 손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웃돈으로 준 프리미엄이 사라졌거나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LG헬로비전의 영업권 규모는 5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2019년 4903억원, 2020년 1690억원, 2021년 1690억원, 2022년 1090억원, 2023년 245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손상차손 처리된 누적 금액은 5647억원으로 불어났다. 2019년 989억원, 2020년 3213억원, 2021년 0원, 2022년 600억원, 2023년 845억원이 재무제표상 영업권에서 손상차손으로 이동했다. 

LG헬로비전 사옥.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조1903억원이다. 전년 대비 1.9% 소폭 증가했다. 미디어와 렌탈·B2B사업 등 신사업이 매출을 높였다는 평가다. 기타수익으로 잡히는 신규사업 매출은 2022년 3214억원에서 지난해 3626억원으로 12.81%(412억원) 증가했다. 특히 교육청 스마트 단말 판매가 1361억원의 기타수익을 올리며 신사업 매출을 견인했다.

반면 주력사업인 케이블TV 부분 수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홈-TV 부문 수익은 지난해 5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력 확대에 따라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홈-인터넷전화(VOIP) 부문 역시 128억원에서 113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기대를 안고 시작한 알뜰폰(MVNO) 매출도 하락세다. 2022년 1668억원에서 2023년 1624억원으로 12.6%(44억원) 줄었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가입자 기준 업계 1위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12월 LG헬로비전(전 CJ헬로비전)을 8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CJ헬로비전은 CMB나 현대HCN 등에 비해 월등히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에 몸값이 상대적으로 높게 받았다. 

최근 케이블TV 대신 인터넷TV(IPTV)로 대세가 바뀌면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64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