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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자회사 분할·매각’ 초읽기

- 이달 초 IM 발송, 매각 지분율 미확정
- 최대 49% 지분 매각 or 바이아웃
- 이번주 전 입찰안내서 발송…PEF 기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이 '자회사'로 분할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효성화학은 사모펀드(PEF)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상대로 자회사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이 자회사 분할과정에서 어떤 비히클(Vehicle, 매개체)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지 그 시나리오에 관심이 모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부문 지분 매각을 위해 UBS와 KDB산업은행 M&A실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초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매각 지분율은 미확정 상태로 특수가스 부문을 분할한 뒤 신주와 구주를 팔 수 있다는 내용만 담겨있다. 입찰안내서(프로세스 레터·PL)는 이번주 내 발송할 예정이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은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캐시카우다. 2022년 75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둔 인프라성 자산이란 점은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일부 지분매각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자회사 요건을 충족해 매각 지분율을 책정할 경우 최대 49%까지 가능하다. 

효성화학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특수가스 부문 지분 매각을 위한 절차가 급물살을 타는 것 같다”며 “조만간 예비입찰 등 세부 매각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매자들이 인수 구조를 제안에 따라서는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구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투자유치는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큰 방안으로 선택될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의 기업가치(EV)는 회사 측과 투자후보들 사이에 간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1조원까지 기대하는 반면 투자후보들은 5000억~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효성그룹 본사.  사진=뉴스웨이브 배건율 기자

앞서 발송된 IM에는 분할되는 특수가스 부문에 약 18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을 떠안기는 자산배분 내용을 담았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474%, 순차입금은 2조5000억원이다. 순차입금 자산 배분이 현실화될 경우, 효성화학의 순차입금은 7%가 줄어든다.

투자후보들이 바라보는 6000억원의 기업가치에서 순차입금 1800억원을 빼면 신설 법인의 지분가치는 약 420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49% 지분율은 약 2000억원 초반으로 계산된다. 2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만으로는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MM크레딧솔루션(ICS)과 글랜우드크레딧 등 크레딧 펀드 등 다수의 PEF 운용사들이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지분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복수의 FI는 지분 매매가가 높게 책정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장기간 낼 수 있는 알짜 물건이기 때문에 순차입금이 반영되더라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고려해 볼 때 조 단위 밸류는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라면서도 “바이아웃까지 간다면 투자 확장을 위해서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은 삼불화질소(NF3) 생산이 주 수익원이다. NF3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8000톤(t)으로 생산량 기준 글로벌 3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