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및현금성자산 274억, 유동성 경고등
- 영업이익률 3% '뚝’…총차입금 3년간 78.81%↑
- 이자 부담 가중, 분기순이익에 육박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신원이 매출 하락세와 영업이익률이 3%대 머무는 가운데 단기차입이 급증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이란 말을 그대로 '단기로 빌린 돈'이다. 장기와 단기를 구분하는 기준은 통상적으로 1년이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돈은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된다. 단기차입금은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도래해 단기차입금이 된 사례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단기차입금이 급증했다는 의미는 장기차입금 만기가 도래했다기보다 신규로 빌린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차입금은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급전이 필요할 때 빌리는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원의 단기차입금은 1048억원이다. 전년 말(816억원) 대비 28.43% 늘었다. 단기차입금 금리는 최고 4.95~7.00%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비용은 89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94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최근 3년간 단기차입금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632억원 → 2021년 798억원 → 2022년 816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총차입금 역시 2020년 1260억원 → 2022년 1716억원 → 지난해 3분기 2253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78.81% 급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분기 말 39.3%로 2020년 말(30.7%) 대비 8.6%포인트(p)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2.96%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이다. 다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4억원을 보이며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회사는 현금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액(6461억원)과 영업이익(20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5.59%, 33.33% 역성장 했다.
더 큰 문제는 영업이익률 하락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 동기 4.0%와 비교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원의 사업은 수출과 내수로 나뉜다. 수출과 내수의 매출 비중은 약 80:20다. 현재 국내·외 의류 시장 침체로 인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박성철 회장의 장남인 박정빈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내수 패션사업 매출은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이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이 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영업 환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매출은 더욱 추락했다. 내수 패션사업 매출은 2016년 2560억원에서 2020년 151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3분기(누적) 기준 매출액은 1306억원을 기록했다.
신원은 1973년 9월 26일 설립 이후 1988년 8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7개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여성복 베스띠벨리, 씨, 남성복 지이크, 파렌하이트, 마크엠 등 다수 브랜드가 있다.
회사 지분율 구성은 최대주주인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 24.38%, 자사주 26.82%, 외국인 지분 1.1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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