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 43억인데 이자는 131억…현금성자산 소진
- 총차입금 3737억, 연료전지 재고자산 5118억 쌓여
- 작년 영업익 전년比 77.3%↓,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국내 1위 수소연료전지 업체 두산퓨얼셀이 영업이익보다 높은 이자비용으로 인해 재무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장기차입금인 유동화채무 역시 2022년 말 3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995억으로 급증하며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3배를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31억원에 이르는 반면 영업이익은 그 보다 적은 43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2020년·2021년·2023년 49억원~50억원 수준이었던 이자비용은 2023년 3분기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조달한 유동화채무 이자(7% 내외)와 사채 금리(6.28~6.47%)가 오른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260억원 → 2021년 180억원 → 2022년 72억원 → 지난해 3분기 43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영업이익이 줄자 현금성자산도 점차 소진됐다. 2021년 말 1870억원에서 2022년 말 507억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16억원으로 줄었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 0.3배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회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살펴보면 2020년 5.5배, 2021년 3.6배, 2022년 1.5배를 나타냈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 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문제는 3737억원에 달하는 총차입 상황에서 계속 증가하는 재고자산이다. 최근 5년간 재고자산은 2019년 777억원, 2020년 1122억원, 2021년 2090억원, 2021년 4307억원, 2023년 3분기 5118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2022년 사전에 확보해 둔 연료전지가 공급 지연으로 쌓이며 현금 흐름 둔화와 차입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재고자산이 계속 증가하게 될 경우 재무부담은 현 수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6.3%로 재무지표상으로 아직 안정권을 보이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10월 그룹 지주사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된 회사다.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2020년 4618억원, 2021년 3814억원, 2022년 3121억원, 2023년 2609억원으로 3년 연속 내리막이다.
지난 17일 회사가 잠정 집계 실적에 따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4200만원이다. 이는 전년(72억2200만원) 대비 77.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08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3121억4900만원)보다 16.4%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58억2400만원을 내며 전년 동기(38억64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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