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2023년 전체 영업적자 3885억원, 당기순손실 4193억원 등 잠정실적 공시
-검단아파트 손실 5500억원 5월 반영영향. 문제는 4분기에 또 추가 대규모 손실 발생
-4분기 영업적자 1937억원, 순손실 3136억원. 원인은 아직 안밝혀져. 검단아파트 추가손실이나 다른 부분서 손실 추가발생 가능성
[편집자주] 기업의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아내거나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용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기 조차 어렵다. 일부 뉴스는 숫자에 매몰돼 분칠되며 시장 정보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할 것을 망원경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치다. ‘현미경’ 코너는 기업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특정 동선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되짚어 본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작년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GS건설의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모두 대규모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4분기에 또 큰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31일 GS건설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3조4366억원으로, 22년 12조2991억원에 비해 9.25%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10~12월) 매출은 3조3213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9223억원보다 15%나 줄었다.
작년 전체 영업적자는 3885억원, 당기순손실은 4193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5548억원, 당기순익 4412억원을 각각 올렸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아파트 철거공사비, 신축공사비 그리고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 등을 감안해 약 5500억원을 이미 23년
상반기 결산에 손실(충당부채)로 반영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작년 전체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작년 5월에 장부에 반영된 검단아파트 관련 손실 말고도 작년 4분기에도 또 큰폭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 영업적자는 1937억원으로, 3분기의 601억원 흑자, 전년동기의 1121억 흑자 등에 비해 모두 적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 당기순손실도 무려 3136억원으로, 전분기 116억원 흑자, 전년동기 542억 적자 등에 비해 적자전환하거나 적자규모가 커졌다. 연합인포맥스 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년 4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이 줄어들지만 대규모 적자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다. ‘어닝쇼크’인 셈이다.
유독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줄고, 대규모 적자까지 발생한 원인에 대해 GS건설 측은 아직 명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천 검단아파트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했거나 아니면 검단아파트가 아닌 다른 사업 부문에서 작년 4분기에 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PF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GS건설 상황과 관련,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수분양자에 대해 약 2900원대의 자금대여가 이루어진 가운데, 2024년에 분기별로 5000억~6000억 안팎의 차환(만기도래 차입금 돌려막기)이 필요한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고와 관련한 국토교통부 및 서울시의 행정처분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PF 우발채무 차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행정처분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2023년 9월말 별도 기준 2조원의 보유 현금성자산 및 최근 수년간의 우수한 영업실적 등을 감안할 때, GS건설의 PF우발채무에 대한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GS건설은 작년 4월 29일 발생한 인천 검단AA13 아파트 주차장 슬래브 연쇄붕괴 사고로 그동안 큰 곤욕을 치러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이 아파트 철거공사비, 신축공사비 그리고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 등을 감안해 약 5500억원을 이미 23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했다. 이 자금은 철거부터 아파트 준공 때까지 약 5년 동안 분할해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15일부터는 입주 예정자들에게 총 2993억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아파트 중도금 대위변제 2097억원과 주거이전비 785억원을 합한 금액을 입주때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는 것이다. 중도금 대위변제 2097억원은 시행사인 LH로부터 빌려, 다시 빌려준다.
이런 자금수요와 부동산PF관련 자금 수요 등이 합쳐져 GS건설의 별도기준 단기차입금 잔액은 작년 9월 말 1조757억원으로, 2022년 말의 5770억원에 비해 9개월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1조705억원에서 1조2454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올들어 새로 빌린 단기차입금 중에는 금리 7%의 메리츠금융그룹 고금리 차입금 1천억원 등도 들어 있다. 이런 차입금들의 차환수요가 매분기 5천억원~6천억원 정도씩 돌아오는데, 이것이 부담요인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나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GS건설의 PF 우발채무는 3.2조원으로, 자기자본 4.5조원(2023년 9월말 별도기준)의 0.7배이다. 이 중 57%인 1.8조원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된 것이며, 대부분 ‘미착공 및 분양미개시 사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사고 관련 충당부채 설정 등으로 GS건설의 2023년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50.3%로 상승했으며, 국내외 주택사업 관련 운전자금 소요 및 대여금 지출, GS이니마 등 신사업 종속회사들의 차입 증가, 자이씨앤에이 인수 등에 따른 영향으로 총 차입금은 약 5조8669억원을 기록. 부담이 가중되었다.
건축·주택부문의 지속된 자금소요와 수익성 저하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높아진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또 2023년 9월 말 현재 진행 중인 GS건설의 분양사업장 중 정비사업은 대구광역시 1개 사업장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 걸쳐 100%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조한 분양실적의 사업장 관련 도급액은 약 1.8조원으로, 전체 주택사업장 대비 10%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운전자금 증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작년 붕괴사고 이후 GS건설의 신규 수주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상당했으나 실제 사고 이후 수주 상황 등을 보면 아직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큰 차질은 작년 11월25일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자 선정 취소 결정을 받은 것이 유일했다. 모두 3342억원 규모 정비사업이었다.
GS건설의 작년 1~9월 각종 충당부채 신규 전입액은 6306억원으로 전년동기 869억원에 비해 7배 이상 대폭 늘었다. 사고 관련 추가비용 5500억원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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