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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 광명전기 재무 ‘경고등’...현금성자산比 우발채무 ‘45배 껑쭝’

- 현금및현금성자산 110억, 채무보증금 5060억...한계 지적
- 공사 지연, 영업이익 반토막, 중대재해 발생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전력기자재업체 광명전기가 건설업 진출 이후 우발채무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광명전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0억원으로 2021년 말(374억원) 대비 70.6%가 줄었다. 반면 회사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보증 규모는 기준 5060억원에 달했다. 

광명전기는 신사업으로 도시형 생활주택, 지식산업센터, 공동주택, 물류센터 등 시공에 진출했지만 공사가 지연되고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5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 이상 감소했다. 

광명전기가 전국에 시공하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6곳이다. 경기도 5곳, 전주시 1곳이다. 사업비는 총 710억원이다. 이들 사업장은 광명전기가 채무인수와 책임준공 등의 의무를 안고 있다. 미이행시 채무인수와 동시에 시공권과 유치권을 포기해야 한다. 

특히 대주단으로부터 850억원을 차입해 공사를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가 3개월 지연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0년 5월 시작한 평택 물류센터는 지난해 12월 완공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건설업으로 외형 확대에 나선 광명전기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현재의 광명전기 우발채무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위축, 건설원가 상승이 계속되며 어려운 경영 여건이 한 동안 지속될 거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침체 여파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연초부터 부도처리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광명전기 CI와 25.8kV 배전자동화용 폴리머 Recloser.  그래픽=뉴스웨이브 배건율 기자


IB 업계 관계자는 광명전기의 건설사업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신사업에서는 강건한 현금흐름의 재무구조가 뒷받침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광명전기는 1955년 설립된  중전기기(重電機器) 업체다. '중전기기'란 전기에너지를 이용·운용·제어하거나 기계적 또는 물리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기와 전선류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수배전반 등과 관련된 재화의 판매와 태양광발전시스템과 ESS의 시공, 전기 소방설비 및 기계설비공사를 통한 공사수익 및 부동산 임대를 통한 임대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관계사인 피엔씨테크, 이엔에스 등 3개사를 합쳐 약 2000억원 매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광명전기는 올해 8월 과천사옥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건설 사업 리스크 이외에도 중대재해 처벌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8월 29일 광명전기 안산공장에서 50대 중국 국적 외국인 노동자(50)가 704㎏ 무게의 패널에 깔려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광명전기는 상시근로자가 50인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기업이다. 

한편,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자격으로 지난해 4월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단에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