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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롯데쇼핑, 장부상 재무적 수치 개선…현금 창출력 여전히 의문

- 현금성자산↓, 단기차입금↑…차입으로 유동성 유지
- 매출 감소세 지속에 순이익도 불안정
- 영업현금흐름 둔화…현금창출력 약화 시그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롯데쇼핑(주)이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회계상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었지만, 실질적인 성장과 현금 창출력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이자 부담과 차환 리스크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6년간 롯데쇼핑의 현금성자산 변동을 살펴보면, 2021년 2조14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 1조8650억원, 2023년 1조2658억원으로 축소됐다. 2024년 3분기는 1조516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921억원)보다 17.35% 증가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과 2023년 기업어음(CP) 발행을 2000억원 규모로 유지했으나, 2024년 1분기에는 4700억원, 2분기에는 4000억원, 3분기에는 7200억원까지 확대됐다. 2025년 1월24일 기준 단기차입금은 CP 6519억원, 단기사채 2800억원을 포함하여 총 9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단기차입을 통해 곳간을 채우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은 롯데쇼핑이 단기적인 금융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본질적인 영업 실적 개선 없이는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매출 추이는 2018년 10조2177억원에서 2019년 9조6953억원, 2020년 8조7080억원, 2021년 8조4082억원으로 지속 감소해왔다. 이후 2022년 8조8144억원까지 반등했으나, 2023년 다시 8조6485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3분기에는 6조30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조4692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소비 트렌드 변화, 오프라인 유통 부문의 부진, 전반적인 내수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CI

영업이익은 2020년 1340억원에서 2021년 860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2022년 3376억원, 2023년 4822억원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1조31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1918억원으로 반등했으나, 2022년 (마이너스)-3712억원의 적자를 다시 냈다. 2023년엔 32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지만 불안정한 모습이다. 2024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46억과 비교해 82.56% 떨어졌다. 

현금창출력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은 2018년 3826억원에서 2019년 1조1772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20년 880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1년 1조1494억원, 2022년 1조4228억원까지 증가했으나, 2023년 1조2092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9414억원으로 전년 동기(8055억원) 보다 16.87% 회복되었지만,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우하향세다. 영업현금흐름 감소는 향후 차입금 상환 및 신사업 투자에 있어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보류 토지 등 자산재평가를 통해 자본, 부채비율 등 재무적 수치를 개선했다. 이는 회계상 변화일 뿐 재무적 리스크가 본질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장부상 조정이 아닌 본질적인 수익성 강화가 필요하다”라며 “신신사업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하지 못할 경우 또다시 차입 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