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소재 부진 및 자산 손상 반영 영향
- 영업외손실 23년 520억원 → 24년 4326억원
- 당기순익 23년 44억원 → 24년 –2313억원…첫 순손실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2019년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의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첫 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한 배터리 소재 사업의 적자와 합작법인 및 설비 자산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23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999억원, 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98.0% 감소했다. 순이익이 적자 전환된 것은 물론, 영업이익 역시 2019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 실적 추이는 2019년 101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0년 297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1338억원으로 반등하며 다시 성장세를 보였다. 이듬해도 1219억원의 순이익을 유지했지만, 2023년에는 44억원으로 급락하며 수익성 악화 조짐이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의 2024년 실적 악화는 전기차 시장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주력인 배터리 소재 사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2조3399억원, 369억원을 보였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리튬·니켈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매 단가가 급락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0.4% 감소한 2조1856억원을 기록했다.
음극재 사업 역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30.4% 감소한 1543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1조3600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내화물은 전로 수리 증가로 이익이 늘었지만 화성·라임에서는 고정비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특히 4000억원대에 달하는 영업외손실이 순손실 발생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중국 전구체 합작법인 절강화포(926억원), 양·음극재 노후설비(3033억원) 등 손상차손 인식 금액은 3959억원이다. 이 금액은 영업외손실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영업외손실은 4326억원으로 2023년(520억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구미공장은 2012년 포스코ESM 설립 당시 그룹의 양극재 사업 거점 역할을 담당했으나, 현재는 광양(9만톤), 포항(6만톤), 중국(2만5,000톤), 캐나다(3만톤, 건설 중) 등으로 주력 생산 거점이 이동했다. 구미공장은 초기 2000톤 규모에서 1만톤으로 확대됐지만, 설비 노후화로 인해 추가적인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4분기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부채비율을 같은 해 3분기 192.3%에서 138.9%로 53.4%p(포인트) 개선했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둔화 속에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는 포스코퓨처엠의 실적 반등을 위해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 원자재 가격 변동성, 투자 조정 및 비용 절감 효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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