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손금 급증, 모회사로부터 1250억원 규모 자금 수혈
- IFRS17 도입으로 자본 변동성 커져
- 보험계약부채 평가손익, 적자 실적은 과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지난 10년간 결손금이 1300억원 넘게 누적되면서 자본금의 절반 수준까지 차올랐다. 2013년 설립 후 최근까지 6번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가운데 자금을 수혈한 교보생명의 부담도 가중됐다. 지난 3월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교보라이프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고 적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지 기로에 놓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의 자본 확충이 마무리 됐다. 회사는 지난 3월 모회사인 교보생명으로 부터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1250억원을 출자 받았다. 이후 교보라이프 자본금은 2440억원에서 3690억원으로 늘었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 확보를 위한 선재적 조치로 풀이 된다.
교보생명은 유상증자를 통해서 이번까지 모두 여섯 번 자금을 지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지만, 교보라이프가 장기간 적자를 내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금리 변화에 따른 교보라이프의 자본 변동성이 커지자 모회시인 교보생명은 자본 확충을 서두른 모습이다.
교보라이프의 최근 4년간 자본총계 변동폭을 살펴보면 2020년 말 1180억원 → 2021년 말 858억원 → 2022년 말 355억원 → 2023년 1분기 말 1037억원 → 22023년 말 614억원 순으로 널뛰기 해왔다. 2023년 3분기 말에는 자본총계가 1310억원까지 치솟으며 2022년 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 했다.
자본총계 변동폭이 커진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귀결된다. ‘보험계약부채의 평가손익 반영’과 ‘적자 실적’ 때문이다. 특히, 보험계약부채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면서 손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계약부채에 대한 평가손익 항목을 만들어 계상해야 하는데, 회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평가손익(보험계약자산순금융손익)을 넣으니 11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전분기 플러스(+)322억원과 비교하면 나빠진 수치다.
보험부문 손실폭도 87억원에서 16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218억원을 내며 전년(141억원)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순손실 규모가 커지자 누적결손금 역시 불어났다. 누적결손금은 지난해 연초 1129억원에서 연말 1347억원으로 증가했다.
교보라이프 이외에도 국내 디지털 보험사들은 적자 진통을 겪으며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등 디지털 보험사 5곳의 지난해 순손실은 총 2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보다 489억원 적자폭이 확대된 규모다.
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김영석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익성을 개선하고 전면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유상 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본은 신상품 개발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라이프플래닛은 이달 초 한정수 보험상품 담당을 새롭게 영입하고 조직을 재편했다.
'게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웨이브][게이트]롯데케미칼 LCPL '본전' 회수 가능할까…'현금 창출력 뒷걸음질' (0) | 2024.04.15 |
---|---|
[뉴스웨이브][게이트]“신제품 출시했는데”…롯데칠성음료, ‘뚝’ 떨어진 맥주 매출 (0) | 2024.04.14 |
[뉴스웨이브][게이트]'3% 룰'에 걸린 테라젠이텍스, 감사 선임 '오리무중' (1) | 2024.04.12 |
[뉴스웨이브][단독]삼성넥스트, 이스라엘 지사 폐쇄..."글로벌 조직개편 일환" (0) | 2024.04.10 |
[뉴스웨이브][현미경]'에듀윌 父子' 회사 동반부실...브랜드발전소도 완전 자본잠식 (0) | 2024.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