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티브링크 1분기 영업이익 0원, 수익성 급감
-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 0%
- 상반기 매출 370억 전망, 반등 여부 주목
[편집자주] ‘주린이(주식+어린이)’ 코너는 주식 시장이 아직 낯선 2030투자자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는 쉽게,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주요 종목들에 대해 급등락 배경을 명확하게 풀어드립니다. 오늘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의도 증권가 안팎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주린이 눈높이에 맞춰 짚어드립니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코스닥 상장 첫해를 맞은 차량용 전장 부품기업 모티브링크(옛 용인전자)가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외형은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수익성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공모 당시 적용했던 2023년 3분기 연환산 실적 대비 수익성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연구개발비 증가와 원가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티브링크가 공시한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실적에 따르면, 해당 분기 매출은 170억원, 영업이익은 3300만원, 당기순이익은 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24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6%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0%로 집계돼 수익성 측면에선 뚜렷한 후퇴가 관측된다. 최근 4년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21년 2.3%, 2022년 5.6%, 2023년 5.1%, 2024년 2.9%다. 2023년까지 이어오던 영업이익 증가세가 상장 직후 꾸준히 후퇴한 셈이다. 순이익률 역시 0.6%에 불과해, 2023년(4.8%)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상장 당시 적용된 밸류에이션 지표와의 괴리도 부각된다. 모티브링크는 작년 공모 당시 2023년 3분기 누계 기준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24억원을 연환산(32억원)해 주당 가치를 산정했다. 해당 기준대로라면 분기당 약 8억원 수준의 순익이 발생해야 하나, 실제로는 3개 분기 연속 BEP(손익분기점)를 간신히 넘기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세 둔화는 외형에서도 감지된다. 모티브링크는 2021년 매출 430억원에서 2023년 829억원까지 외형을 두 배 가까이 키우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다시 618억원으로 후퇴했고, 올해 1분기(170억원) 기준으로는 전년도보다도 낮은 흐름을 보였다.
모티브링크 측은 “개발비 인식이 집중되는 구간이라 수익성을 일시적으로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총판관비 29억원 중 연구개발비는 17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0%에 근접해, 2023년 4.4%, 2024년 6.8%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 370억원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모티브링크는 사업 구조상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배경이 있다. 모티브링크는 현대모비스에 차량용 변압기 및 모듈을 납품하는 구조로, 수요는 견조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공정 고도화 및 신규 기술 투입이 필수적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 해외 관세 이슈 등 외부 요인도 하반기 실적의 변수다. 회사는 상반기 이후 실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공모 당시 연환산 기준으로 제시했던 분기 순이익(8억원)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수익성 회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트남 현지 법인 2곳을 포함한 연결 실적도 별도 기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실적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러한 구조적 부담 속에서도 시장에선 2분기 이후 매출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회사가 언급한 상반기 매출(370억원) 전망을 역산할 경우 2분기 매출은 약 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장 발판을 마련한 만큼, 연내 실적 정상화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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