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차입금 3120억, 단기차입금 2219억
- 4년 연속 FCF 적자 3137억
- 니켈 신사업 수익화 지연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동국산업이 2024년 유동성 압박에 직면했다. 3120억원에 달하는 총차입금 중 72%가 1년 내 만기를 앞둔 단기성 자금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선 “차환 없이는 생존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2년 연속 순손실에 이자비용만 연 100억원에 육박하는 구조 속에서, 자산 유동화 또는 추가 차입 외에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동국산업이 제출한 재무자료에 따르면 동국산업의 2024년 총차입금은 3120억원이다. 단기차입금 2219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82억원, 장기차입금 809억원, 유동리스부채 9억원, 리스부채0.76억원 등이 포함됐다.
총차입금 (3120억원) 중 단기성 자금(단기차입금 2219억원)이 70%를 훌쩍 넘는다. 이 중 산업은행(520억원, 4.5~4.6%)과 중소기업·하나·씨티은행(240억원, 5.20%)을 제외한 수출입은행(610억원, 이자율 3.6~4.9%), 신한은행(456억원, 4.1~5.6%), 국민은행(213억원, 4.2~4.6%), NEGO채권, 수출환어음매입(180억원) 등은 무역금융, 수출자금 같은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대출로 일정 수준의 차환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영업이익’으로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데 있다.
실제 동국산업은 2021년 이후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설비투자에만 950억원이 투입됐지만, 같은 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6억 원으로, 투자 재원 대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최근 4년간 FCF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마이너스(-)743억원, 2022년 –705억원, 2023년 -485억원, 2024년 –1204억원이. 2021년 이후 4년간 누적 FCF 적자는 3137억원에 달한다.
투자금이 투입된 포항 신공장은 니켈도금강판 신사업의 핵심 기반이다. 하지만 해당 라인은 아직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수익 기여는 빨라야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 사이 동국산업은 단기차입금 평균 금리(4~5%)를 감안하면 연간 100억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나 비핵심 사업 정리 외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2023년 29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으로 한숨 돌렸지만, 올해 들어 매각 성과는 7억원에 그쳐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철강 본업의 실적 반등도 요원하다. 냉연강판 등 주요 품목에서 판가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산업이 보유한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의 유동화 가능성, 혹은 유상증자 카드까지 다시 거론되는 배경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차입 구조가 단기 중심으로 재편되면 유동성 리스크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차환 성공 여부가 연내 신용등급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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