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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뉴스웨이브][IPO]지씨에스 CB 190억 투자한 FI 일제히 ‘투자금 회수’

- CB 투자자 4곳 조기상환 요구...‘자산 가압류 등 강경 입장’
- 100억 이상 상환, 전액 상환까지 시간 걸려
- 영업익 15억...전년 比대비 68.7%↓, 당기순익 적자 전환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지씨에스가 코스닥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모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2월과 4월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올해 초부터 자금 회수에 나서며 회사는 투자금을 1년 만에 되돌려 주게 됐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에스씨 CB(190억원)에 투자한 ▲BNW인베스트먼트(아이비케이비엔더블유산업경쟁력성장지원 70억)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1호사모투자 70억) 노틱인베스트먼트(노틱그린이노베이션이에스지 30억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운용펀드 20억원) 등 4곳의 FI들이 올해 초 일제히 투자금 조기 회수 나섰다. 

투자 당시 FI들은 지씨에스의 기업 가치를 약 1000억원으로 보고 전환가격은 주당 3만원에 투자했다. 

올 초 FI들은 조기상환을 요구하며 지씨에스 자산을 가압류하는 등 강경 입장 태도를 취했다. 회사와 FI의 상환기일 조정 협의에 따라 현재 가압류는 해제된 상태지만 투자금 절반가량을 더 내줘야 하는 회사 입장에선 유동성의 불씨를 떠안게 됐다. 현재 CB 투자금 190억원 중 100억원 이상이 상환 완료됐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3길 18에 위치한 지씨에스 회사 전경. 사진=뉴스웨이브 배건율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지씨에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 25억원, 단기금융상품 115억원을 보이고 있다. 현금 여력이 부족한 회사 재무 사정을 감안해 볼 때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상환할 경우, 전액 상환 까지는 다소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씨에스 투자 유치 업무를 담당한 CFO는 지난 3월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FI들의 조기상환 요구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실적 및 기업공개(IPO)와 관련 있을 거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지씨에스의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8억원) 대비 68.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지씨에스는 2011년 설립된 폴리엘락틱산(PLLA) 성분의 필러인 '가나필' 제조사다. 미용 리프팅 실 등도 수입·제조한다.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 내 체인 형태의 뷰티숍 사업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