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솔BS 대주주 변동 공시. 2021년 48억원에 인수, 작년말 다시 처분
-최대주주가 한솔비엔에스에서 전 대표이사인 이정호씨로 바뀌어
-적자 등으로 인수효과 없다고 판단, 다시 전 대주주에게 헐값에 처분한 듯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한솔그룹이 2년여 전에 48억원에 인수했던 포장용 박스 제조업체 한솔BS를 다시 처분했다.
지난 3일자 한솔BS의 최대주주 등 주식보유변동 공시에 따르면 한솔BS의 종전 최대주주는 보통주 7108주를 보유, 지분율 86.98%였던 한솔그룹 상장 계열사 한솔피엔에스였으나 작년 말 주식병합을 통한 무상감자에 이은 유상증자로, 작년 12월 28일자로 최대주주가 이정호씨로 바뀌었다.
이씨 보유 보통주 신주는 모두 3만1040주로, 지분율 81.32%다. 주당 1만원, 모두 3.1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종전 최대주주 한솔피엔에스는 주식 보유수는 7108주 그대로이나 감자 및 유상증자로 총 발행주식수가 늘며 지분율이 18.62%로 크게 줄었다. 감자 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2021년 한솔이 이 기업을 인수할 때 대표이사로 있다가 사임했다는 공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전 최대주주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이 맞다면 전 최대주주 또는 대표이사가 2년여만에 다시 회사를 한솔로부터 인수했다는 얘기다.
한솔BS측은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이유로,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며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24.5억원을 확보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 향남읍에 본사 및 공장이 있는 한솔BS는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원래 회사명이 ‘지즐’이었으나 한솔그룹이 48억원을 들여 2021년 인수한 이후 사명을 한솔BS로 바꾸었다. 종업원 30명에 2022년 말 기준 자산 101억원, 부채 79억원에 22년 매출 144억원, 당기순익 -26억원(적자)을 각각 올렸다.
22년 매출 144억원 중 10억원 정도를 한솔제지, 성우엔비테크, 한솔피엔에스, 테이팩스 등 한솔 계열사들이 올려주었다.
한솔그룹 사업포트 확장 등에 도움이 될 줄 알고 인수했으나 누적된 적자와 결손 등 때문에 2년여 만에 전 최대주주에게 다시 회사를 되판 것으로 보인다.
공시로 봐선 48억원 이상을 들여 한솔이 인수했으나 매각대금은 거의 못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M&A를 한솔그룹이 왜 했는지는 공시로 봐선 확인되지 않는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비록 소규모 기업 인수 및 재매각이지만 한솔의 M&A 완전실패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BS 종전 최대주주 한솔피엔에스는 IT 서비스 및 종이류유통 사업을 하는 한솔 계열사로, 한솔그룹내 IT아웃소싱 서비스를 20년 이상 수행하고 있다. 2023년 1~9월 별도 기준 매출이 2,007억원에 이르지만 당기순익은 1.3억원에 불과하다.
최대주주는 한솔그룹 지주사 중 하나인 한솔홀딩스(46.07%)이고, 한솔홀딩스 최대주주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32.5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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