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차입금 27% 증가할 때, 현금성자산 8% 늘어
- 지난해 3Q, 순차입금 4조원 돌파
- 이자비용 4년새 1000억원 가량 증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KCC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가운데, KCC의 순차입금 증가 속도가 현금성자산 증가 속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높아졌다. 미국 실리콘 제조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모멘티브) 인수 과정에서 차입을 늘린 영향이다. KCC는 지난해 3분기 연결 순차입금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의 70%가량이 이자비용으로 유출되며 재무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KCC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4조13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3조7454억원) 대비 10.36%(388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5272억원을 보이며 작년 말(1조5550억원) 대비 1.79%(278억원) 감소했다.
기간을 더 길게 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3분기) 총차입금이 27.41%(1조2177억원) 증가하는 동안 현금성자산은 8.03%(133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차입금이 늘어나는 속도를 현금성자산이 못 따라가는 모양새다.
미국 실리콘 회사인 모멘티브를 인수한 영향이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에 들어간 자금은 총3조6000억원이다. KCC는 모멘티브의 지주사인 MOM홀딩컴퍼니를 통해 모멘티브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KCC실리콘이 모멘티브를 역합병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초 ‘KCC→MOM홀딩컴퍼니→MPM아시아퍼시픽→모멘티브→KCC실리콘’으로 이어지던 지배 구조에서 모멘티브가 사라지며 단순화됐다.
KCC의 연결 총차입금(유동성 차입금, 유동성 차입금, 리스부채 포함)은 2020년 4조4431억원, 2021년 4조6917억원, 2022년 5조222억원, 2023년 5조3004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5조6608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연결 현금성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조3969억원, 2021년 1조1459억원, 2022년 1조1852억원, 2023년 1조5550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1조5272억원이다.
KCC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1조6606억원으로 집계된다. 2024년 3분기 누적 현금성자산 규모(1조5272억원)를 감안하면 상환이 어려운 구조다.
KCC는 2020년과 2024년 3분기 사이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꾸준히 우상향 했다. 입금의존도는 2020년 36%, 2021년 36%, 2022년 38%, 2023년 40%, 2024년 3분기 누적 42% 등을 보였고, 부채비율은 2020년 135%, 2021년 140%, 2022년 136%, 2023년 140%, 2024년 3분기 누적 164% 등을 나타냈다.
이에 따른 이자도 함께 증가했다. 2020년 1623억원, 2021년 1424억원, 2022년 1783억원, 2023년 2546억원이 이자비용으로 유출됐다. 2024년 3분기 누적 이자 비용은 2526억원으로 2023년(1623억원) 대비 55.64%(903억원) 증가했다.
2024년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이 372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67.78%가 이자로 나간 셈이다.
KCC는 지난해 11월말 유상증자에 참여해 MOM홀딩컴퍼니의 신규주식을 약 4억달러(5579억원)에 취득했다. MOM홀딩컴퍼니는 이번 유상증자로 KCC에서 받은 자금을 모멘티브 인수 시 빌린 차입금 일부 상환에 썼다. 이로써 전체 인수금융의 25%를 상환하며 앞으로 이자비용은 약 4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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