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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뉴스웨이브][VIP라운지]와인테크, 일반인은 ‘투자’ 기업인은 ‘활용’

- 스페인 특급와인 18병, ‘이지와인’ 통해 이달 국내 상륙
- 와인 수집가로 고(故) 이건희, 정용진, 최태원, 이재현 꼽혀


[편집자주] 기업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일상에도 문화와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투자 상품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투자를 진행하며 이에 걸맞게 끊임없이 새롭고 다양한 문화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플레이어들은 상대방의 취향을 분석해 딜(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때론 취향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큰 인상을 남긴다.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관심사,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해 뉴스웨이브가 들여다본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고가 와인인 '1992년 르루아 뮤지니 그랑크뤼’ 1병(조각투자)을 파는데 100여명이 몰려 7분 만에 완판 됐다. 이 와인의 지난 4년 반 새 가격 상승률은 409%에 달했다. 연간 기대 수익률은 15~25%로 웬만한 적금 이자보다 높다.

희소가치가 높아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름세인 고가 와인에 투자하는 일반인이 생기며 국내 와인 수입사에서도 희귀 와인을 들여오고 있다.

15일 와인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쉘 오바마의 와인으로 불리는 특급와인 발두에로 우나체파 식스아뇨스(Valduero Unacepa 6ANOS)가 이달 국내에 상륙한다. 지난달 1일 스페인 프리미엄 와인이너리인 발두에로 우나체파가 한국 파트너로 이지와인을 선정하며 국내 출시가 급물살을 탔다. 와인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두에로 우나체파 식스아뇨스는 미쉐린 3스타(MICHELIN 3-Star) 레스토랑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2위에 오른 특급와인이다. 미쉘 오바마의 와인 취향이 SNS에 알려지면서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 

미쉘 오바마가 극찬한 '발두에로 우나체파 식스아뇨스(Valduero Unacepa 6ANOS)' 사진=발두에로 우나체파

발두에로 우나체파 라인업 중 최고급 모델인 발두에로 우나체파 프리미엄(Valduero Unacepa Premium)은 생산량이 연간 3000병에 불과하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배정 물량 100병 중 18병이 한국에 우선 배정됐다.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한국의 높은 와인 구매 파워를 가해 볼 수 있다. 

김석우 이지와인 대표는 “발두에로 우나체파와 발두에로 우나체파 식스아뇨스, 발두에로 우나체파 프리미엄 등 세 가지 라인업을 이달 26일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와인 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발 빠른  와인 애호가들과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 와인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와인 수집과 투자를 활발히 추구하는 주요 기업인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와인 수집가로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꼽힌다.

좋은 와인 수집은 이들에게 중요한 취미이자,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동시에 와인 컬렉션을 통해 고급문화를 선도하며, 회사 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와인 애호가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다양한 고가의 와인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의 와인 컬렉션은 광범위하고 희귀한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와인 애호는 그가 평소에도 고급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섬세한 미각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와인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정기적으로 와인 이벤트와 행사를 주최하며, 자신의 와인 컬렉션을 공개하기도 한다. 그의 컬렉션은 고급 와인과 희귀 와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정 부회장의 세련된 취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와인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확장하며, 와인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오트통에 숙성 중인 고가 와인들.   사진=이지와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와인에 대한 열정이 높다. 그는 여러 와인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자신의 와인 컬렉션을 통해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은 와인을 단순한 음료가 아닌, 문화적 교류와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그의 글로벌 비즈니스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와인 애호가로서 다양한 와인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와인 관련 비즈니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의 와인 컬렉션은 그의 세련된 취향을 반영하며, 이는 CJ그룹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동향은 고급와인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기업인에게는 라이프스타일로, 일반인에게는 투자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와인 시장은 셀러브리티의 영향력과 수집가들의 열정, 그리고 기업인들의 관심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