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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게이트]신한캐피탈, 부실채권 1천억원 돌파…연초 이후 12건 발생

- 신한캐피탈, 5개월간 부실채권 1006억원 공시
- 3월 한 달에만 5건, 총 358억원 부실 발생
- PF 부실 지속…건전성 회복 지연 우려 커져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신한캐피탈의 부실채권 발생이 올해 들어서도 고삐가 잡히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5개월간 공시된 부실채권만 총 12건, 약 1006억원에 달하며, 매달 50억원 이상 규모의 부실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신한캐피탈의 건전성 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신규 부실채권을 공시했다. 3월에는 한 달간 5건, 총 358억원의 부실이 발생했으며, 4월에는 단일건으로 196억원의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월에는 60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2월에는 두 건의 부실이 겹치면서 17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3월은 부실의 정점이었다. △1건당 1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2건을 포함해 △58억원 △50억원 △50억원의 추가 부실 총 5건이 공시됐고, 합산 금액은 358억원에 달했다.

4월에는 가장 규모가 큰 단일 부실채권이 등장했다. 196억원 규모의 부실이 새롭게 발생했고, 전체 월간 공시 규모도 단일월 기준 최대치로 기록됐다. 5월에는 △100억원 △71억원 △50억원 등 3건의 부실이 공시돼 또다시 221억원이 누적됐다.

최근 5개월간 월 평균 201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셈이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5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부실채권은 공시 대상이 되는데, 신한캐피탈이 발표한 모든 건이 50억원 이상으로, 공시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10%를 초과한 건은 없었다.

신한캐피탈 로고. 사진= 신한캐피탈

 

이 여파로 올 1분기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4.51%로, 전분기 보다 0.53%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84%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연체 증가 배경에는 부동산PF 사업장 중 사업성이 부족한 곳에 대한 만기 연장 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PF 관련 자산은 1조5424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13.4%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관련 자산 정리에 나서며 익스포저가 20% 줄었고, 브릿지론 비중도 감소했지만,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회수 부담이 여전하다. 올 1분기 기준 PF 대출 연체율은 9.5%,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7%로 각각 집계됐다.

신한캐피탈은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왔다. 2023년 1776억원, 지난해 1515억원을 적립했으며, 현재 충당금은 1957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NPL 자산이 3111억원으로 늘어나며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62.9%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부실자산이 누적되는 가운데, 신한캐피탈이 2025년도 배당 성향을 50%로 확대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신한지주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전략이지만,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이 전년(2979억원) 대비 58.5% 감소한 1235억원에 그치고, 4분기에는 마이너스(-)3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자본 확충 여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올 1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9.9% 줄어든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은 5.4배로 외형상 양호하나,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포함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실질 배율은 5.9배까지 상승한다. 

이병주 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자본 규모로 당장 배당 확대가 적정성 훼손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자본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신한캐피탈의 부동산PF 부실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실질적인 건전성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