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급등락 반복
- 비율 상승 배경…여신 총량 감소+부동산 대출 부실
- 부실여신↓, 총여신↓ ‘분모 효과’로 지표 악화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 모두에서 반등세를 보이며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년간 대규모 부실자산 정리와 대출 축소를 병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총여신이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분모 효과에 따른 지표 악화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0.78%로, 다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전분기(9.82%) 대비 0.9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NPL비율은 14.83%로 전분기(14.18%)보다 0.65%p 높아졌다. 두 지표 모두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수준을 상회하며, 국내 저축은행 79곳 평균치를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NPL)은 올 1분기 3108억원을 나타냈는데, 전분기(3234억원) 보다 3.90% 감소했고 전년 동기(5313억원) 대비해서는 41.5% 줄었다. NPL은 부실여신에 3개월 이상 연체됐지만 회수 가능성이 남아있는 고정여신을 더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실여신도 2988억원(전년 동기), 1855억원(전분기), 1797억원(올 1분기) 순으로 감소했다. 부실여신은 연체 기간이 6개월이 넘어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여신을 의미한다. 대손충당금 적립액 역시 1년 전 664억원(지난해 1분기)에서 357억원(올해 1분기)으로 낮아졌다.
지표가 악화된 직접적인 원인은 총여신의 지속적인 감소다. 페퍼저축은행의 총여신은 2023년 6월 이후 1년 가까이 줄어들며, 올해 1분기 기준 2조951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대출의 부실화가 이어지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규 대출을 축소하고 고위험군 여신 회수를 강화했지만, 이 과정에서 분모가 줄어든 탓에 NPL비율과 연체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총여신 감소의 배경에는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있다. 올해 1분기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27.96%로 전분기(18.63%)보다 9.33%p나 급등했다. 전체 부동산 신용공여액 3247억원 가운데 908억원이 연체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연체율 30.91%를 기록했고, 건설업과 부동산업도 각각 24.66%, 27.89%로 나타나 업종별 전반에 걸친 부실 징후가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부실자산의 규모는 줄었지만, 연체율과 NPL비율은 상승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그간 정상·부실 대출을 모두 포함해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매각해 왔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 개선보다 더 빠른 여신 축소가 이어지면서 ‘비율’만 악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다만 실적 면에서는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다. 1분기 순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380억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이자수익은 543억원으로 305억원 줄었지만, 이자비용 절감 덕에 이자손익은 216억원에서 307억원으로 개선됐다. 영업비용도 471억원가량 줄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자본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다. 올해 1분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35%로 전년 동기(11.38%)보다 0.97%p 상승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통상 12%를 넘으면 안정권으로 본다.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도래하는 예금 등 부채에 대한 지급 능력인 유동성비율도 215.93%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치(100%)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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