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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게이트]K뷰티 열풍 빗겨간 코리아나…PBR 1배 밑돌아

뉴스웨이브 2025. 2. 3. 06:00

- 동종업계 比 낮은 PBR, 주가 부진 원인 ‘실적 악화’
- 2024년 3Q 매출, 영업익 전년比 각각 5.7%↓, 10.8%↓
- 자기주식 매입 지속, 활용 계획은 미공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화장품 업체 ㈜코리아나의 주가가 하락세인 가운데 동종업계 대비 현저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to Book Ratio)을 나타내고 있다. 실적 악화 탓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가파른 감소폭이 눈에 띈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했지만 매입 후 소각 등 뚜렷한 활용 방안을 밝히지 않으면서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월31일 기준 코리아나의 PBR은 0.91배로 전 거래일(24일) PBR(0.84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동종업계 평균치(2.22배)를 한참 밑돌았다. 

PBR은 기업의 주가가 순자산(장부가치)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식이 저평가되었는지, 고평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기업으로 본다.

통산 PBR 추이는 주가와 연동돼 나타나는데, 실제로 코리아나의 주가는 장기간 부진했다. 2024년 초(1월2일) 2865원에서 같은 해 5월24일 장중 최고가인 4225원을 찍고 줄 곳 내리막이다. 지난해 12월12일 종가는 2,600원으로 전일 대비 11.35% 상승하는 등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 전환됐다. 코리아나의 주가는 1월31일 종가 기준 2365원으로 52주 장중 최고가(4225원) 대비 44.02% 떨어졌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946억원이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실적 부진이 꼽힌다. 코리아나의 연결 매출액은 2021년 871억원, 2022년 804억원, 2023년 86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코리아나 CI

영업이익은 2021년 34억원에서 2022년 9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후, 2023년엔 전년(9억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보다 1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 약 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였으나, 2021년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당기순이익이 각각 15억원, 1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여 전년(17억원) 동기 대비 약 7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화장품 업종 전반이 글로벌 K뷰티 열풍과 함께 호실적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리아나는 여러 차례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해 왔다. 2024년 3분기말 자기주식은 940만주(지분율 23.5%)다. 지난해 12월9일 결정한 자기주식 매입(총 40만주)이 지난달 31일 마무리되면서 총 보유 자기주식은 980만주(지분율 24.5%)가 된다. 하지만 주가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한 자기주식 매입만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자기주식 소각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코리아나는 1988년 11월15일 유상옥 회장이 설립했다. 설립 초기 방문판매 방식을 도입해 빠르게 성장했다. 1990년대에는 국내 3대 화장품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0년대 로드숍의 등장과 함께 실적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