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브][게이트]거래정지 퓨처코어, ‘매력적인 매물’ 만들기 통할까?
- 퓨처코어·최대주주 광림 모두 거래정지 중
- 쌍방울그룹 리스크 뇌관 ‘퓨처코어’ 가치 극대화 작업
- 매각 앞두고 흑자 전환…매출 감소 속 영업이익 개선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광학필터·홀센서 생산 업체 퓨처코어가 보유 자산을 정리하고, 실적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최대주주인 광림이 퓨처코어 매각을 결정한 후 기업 가치를 극대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 광림은 퓨처코어 지분 37.89%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퓨처코어는 지난해 3월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금융당국의 검찰 고발을 받으며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퓨처코어의 최대주주인 광림 역시 2023년 2월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이 18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12월 5일 광림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했다.
광림이 거래 재개 여부를 앞두고 있는 만큼, 퓨처코어의 리스크를 털어내는 것이 쌍방울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퓨처코어는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퓨처코어가 보유한 화성 부동산(170억원)은 아직 잔금 납입 전이지만 에이아이링크에 처분할 예정이다. 지브이비티4호조합 지분 일부(15%)도 매각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당초 100% 매각 계획에서 분할로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을 보면 전량매도를 위해 시간을 끌기보다는 당장의 현금 확보 전략을 택한 샘이다.
실적도 2024년 3분기 들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퓨처코어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340억원) 대비 27.93%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21년말과 2023년말 각각 마이너스(-)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연이은 적자로 신뢰를 잃었던 기업 이미지를 흑자 기조로 전환하며, 인수자를 위한 ‘매력적인 매물’로 변신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매출 감소 흐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퓨처코어의 매출은 2020년말 569억원에서 2021년말 524억원, 2022년말 508억원, 2023년말 438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는 회사의 기존 사업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으며,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이자부담이 확대되며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억원을 기록하며 순유출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퓨처코어가 신사업 확장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최근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이 실적 반등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적인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매출 감소세를 멈추지 못하면 몸값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퓨처코어는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 부품인 광학필터와 홀센서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201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2016년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는데, 같은 해 쌍방울그룹에 인수됐다. 2018년 쌍방울은 2017년 투자한 200억원 규모의 퓨처코어(당시 나노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15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