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브][게이트]JYP, 영업이익률 20%대 붕괴…구조조정 총력
- JYP, 자회사 청산·합병 등 구조조정 본격화
- 수익성 악화…영업이익률 13%대로 하락
- 하반기 아티스트 활동 재개로 반등 시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수익성 악화라는 경고등을 맞닥뜨리며 조직 정비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영업이익률이 20%대에서 10%대로 주저앉으면서, 위기 대응 차원에서 계열사 청산과 흡수합병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JYP는 이달 1일 자회사 JYP퍼블리싱을 흡수합병하며 계열사 정비의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해당 법인은 박진영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로 출발해, 2020년 JYP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신인 작곡가 발굴 및 글로벌 작곡 인프라 확장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누적 적자에 따른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자, 합병을 통한 손실 정리와 수익성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올해 5월에는 JYP퍼블리싱USA를 조기 청산했고, 영상 콘텐츠 제작 자회사 JYP픽쳐스도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메타버스 및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위해 YG엔터와 공동 출자했던 ‘넥스트웨이브코퍼레이션’도 6월 청산을 완료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 배경에는 수익성 지표의 급격한 하락이 자리한다. JYP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9.9%에서 21.3%로 낮아졌다. 고마진 음반 매출이 줄고, 원가 비중이 큰 공연·출연 기반 매출이 확대된 탓이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3.9%까지 떨어졌다. 특히 신인 아티스트 중심의 활동과 글로벌 투어 공백, 재계약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실적 정체도 뚜렷하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78%, 6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JYP는 올해 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음반 판매량 둔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2023년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등의 고른 성과로 음반 매출이 2106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상승 탄력을 잃은 모양새다.
하반기에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신보 발매와 월드투어 재개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JYP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하반기를 전후해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월드투어와 신보 발매가 집중돼 있어, 공연·MD(머천다이징) 매출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입증된 주력 아티스트들의 활동 재개는 팬덤 기반 수요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주요 아티스트 재계약에 따른 계약 조건 변경, 매니지먼트 비용 증가, 인건비 및 제작원가 상승 등 구조적 비용 부담이 수익성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이러한 비용 증가 요인이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만큼, 향후에도 영업이익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