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브][게이트]사조산업, 적자폭 5배 증가…'본업 위기 신호탄?'
- 매출 증가에도 적자폭 5배 확대…영업이익 -293억원
- 원재료비 상승·관리비 증가가 주요 원인…수익성 개선 과제
- 대표이사 무보수 결단…재무개선 총력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사조산업의 영업적자가 전년 대비 약 5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악화됐다. 원재료비 상승과 관리비 증가 탓이다.
사조산업의 2024년 별도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은 4846억원으로 전년(4709억원) 대비 2.9%(약 137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93억원으로 전년(-57억원) 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또한 -271억원으로 전년(-26억원) 대비 10배 이상 적자폭이 증가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적자폭이 줄었다. 2024년 매출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6424억원을 냈고, 영업적자는 2023년 –239억원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사 투자 손익 개선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사조산업의 성과 부진은 매출원가 상승과 판관비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도 증가하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이지만, 사조산업은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면서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사조산업의 수익성 악화의 첫 번째 원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증가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다. 횟감용 참치 및 수산물 가공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사조산업은 원재료 확보가 핵심인데, 원어(참치)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제품 생산 비용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제 해운 운임의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수입 원료 확보와 수출 비용이 동반 상승한 것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 원인은 판매관리비(판관비) 증가다. 2024년 사조산업의 판관비는 전년 대비 114.2% 증가한 387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마케팅 비용, 유통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 폭을 더욱 확대시킨 것이다.
사조산업은 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고 기존 운영 방식을 유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주요 계열사와의 거래 구조를 재편하지 않으면서 효율성 개선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산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대표이사 무보수 체제를 도입했다. 2024년 1월31일과 12월27일, 사조산업 이사회(감사위원회)는 대표이사(이창주·김치곤 각자 대표이사) 무보수 안건을 결의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구조적인 원가 부담을 해소하지 않는 한 단순한 인건비 절감만으로는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산업의 실적 악화는 단순한 일시적 적자가 아니라 구조적인 원가 부담과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회사 차원의 근본적인 수익성 중심 전략수립이 필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사조산업 실적의 단기적인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원가 절감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효율적인 유통망 구축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사조산업의 경영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추가적인 비용 절감 조치와 사업 효율성 개선 없이는 올해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사조산업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개선 조치를 단행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