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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VIP라운지]협상을 완성하는 '도구'…테슬라 일론 머스크도 활용

- ‘예술을 마시다’, 인류문화유산 담은 ‘파타곤’
- 테슬라·루이비통·구찌 CEO의 공통점은 ‘예술 와인’
- 비즈니스와 감각적 소통의 도구로 활용


[편집자주] 기업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일상에도 문화와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투자 상품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투자를 진행하며 이에 걸맞게 끊임없이 새롭고 다양한 문화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플레이어들은 상대방의 취향을 분석해 딜(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때론 취향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큰 인상을 남긴다.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관심사,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해 뉴스웨이브가 들여다본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와인은 오랜 세월 동안 자본시장과 함께해 왔다. 단순한 주류를 넘어, 사업의 영감을 제공하고, 협상의 순간을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기업인들은 와인을 통해 중요한 자리에서 신뢰를 쌓고, 감각적인 취향을 공유하며, 브랜드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활용해 왔다.

최근 국내 20~30대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예술적 감각이 더해진 와인이 새로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맛과 품질을 넘어, 와인의 디자인과 스토리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모양새다.

최근 트렌드를 대표하는 와인은 ‘파타곤 벨벳 레드(Patagon Velvet Red)’와 ‘파타곤 러셔스 화이트(Patagon Luscious White)’가 꼽힌다. 이 두 제품은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마조 리노 보르가 텔로 살레시오 박물관(살레시오 박물관)’ 설립 13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와인이다.

파타곤 와인은 단순히 맛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라벨 제작 과정엔 유럽의 유명 현대 미술가와 영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가(Joe E. Kim) 등이 협업에 참여하여, ‘인류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예술적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와인을 마시는 행위를 넘어, 감각적인 예술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인적 차별화는 와인을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는 예술 작품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파타곤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예술을 담은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MZ컬렉터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와인 라벨 디자인에 영감을 준 파타고니아의 전통 바디 페인팅(인류문화유산 등재). 사진=칠레 대사관

파타곤의 가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포도가 자라는 환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칠레 파타고니아는 남미 대륙 최남단에 위치하며, 포도 재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낮과 밤의 급격한 기온 차는 포도의 당도를 높이고, 와인의 균형 잡힌 산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강한 바람은 포도나무에 적절한 스트레스를 가해 더욱 응축된 풍미를 형성하게 한다. 비옥한 토양 역시 깊고 섬세한 와인의 향과 맛을 돋우는 요소다.

파타고니아 지역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발디비에소(Vina Valdivieso S.A)는 자연적 특성을 극대화하여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해 오고 있다. 파타곤은 오크 숙성과 자연 발효 방식을 활용하여 미세한 풍미의 차이를 강조하며, 각 대륙별 한정판 제품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와인과 예술이 결합된 브랜드 전략은 단순히 트렌드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CEO 및 기업인들은 단순히 좋은 와인을 즐기는 것을 넘어, 와인의 ‘스토리’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칠레 파타고니아 와인은 비즈니스 리더들의 필수 컬렉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예술적 감각이 담긴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좋은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예술과도 같다”라고 말하며, 개인 소장 와인 중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그중에는 칠레 파타고니아의 한정판 컬렉션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시오 박물관 130주년 기념 와인 파타곤 벨벳 레드, 파타곤 러셔스 화이트. 샤진=발디비에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역시 프리미엄 와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의 컬렉션에는 파타고니아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공식 행사에서도 예술적 감각이 담긴 와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정판 와인은 ‘아트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평가되며, LVMH의 감성 마케팅과도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계에서도 예술적 감성을 중시하는 CEO들이 칠레 파타고니아 와인을 즐기고 있다. 구찌(Gucci) CEO 마르코 비짜리는 “패션이 단순한 옷이 아닌 감성의 영역이라면, 와인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와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열린 프라이빗 디너에서 와인을 직접 추천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략 덕분에 예술이 녹아든 와인은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감성적 가치를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올해 초 파타곤의 제조사인 발디비에소는 세계 최고의 파인 아트 대학인 미국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졸업생들과 협업하여 와인 테이스팅과 예술 전시를 결합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글로벌 컬렉터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스토리가 있는 와인’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김석우 이지와인 대표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맛과 품질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감성을 중시한다”라며 “인류문화유산 등과 결합한 예술적인 접근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