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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웨이브]적자전환 동화기업, 신용등급 전망 강등

-나이스신용평가, 지난달말 장기신용등급 전망만 하향조정, 단기신용등급은 그대로
-이유는 업황 부진과 주요 목재원가 상승 등으로 이익 창출력 저하.. 작년 1~9월 적자전환
-동화기업은 동화그룹 핵심계열사. 한국일보 등도 계열사. 작년 11월 몽베르CC 3천억에 인수하기도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달 29일 장기신용등급 수시평가 및 단기신용등급 정기평가를 통해 국내 목재 1위 기업인 동화기업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의 A-/Stable에서 A-/Negative로 하향조정하고, 단기신용등급은 A2-로 그대로 유지했다.

 

장기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치는 당장에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안에 실적 개선 등이 없으면 정식으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조치다.

 

나신평은 장기신용등급 전망만 하향조정하는 이유로, 전방 산업의 업황 부진과 주요 목재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동화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화기업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타사 대비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방 건설경기 부진과 저가 수입제품 유입에 따른 매출 감소, 목재 원가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등으로 작년 1~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7억원 적자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더해 공장 가동 중단과 베트남 공장 증설 투자 철회로 인해 손상차손 및 처분손실이 발생하면서 작년 1~9월 당기순이익도 9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화기업은 2차전지 전해액 매출 증대와 주력 사업군의 제품 개발 지속을 통한 매출 회복 및 제품 생산공정 개선, 연료 및 전력 사용량 절감 등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나, 주택경기 부진으로 주요 사업부문인 소재 부문의 외형 회복세가 점진적일 전망임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이전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나신평은 밝혔다.

 

또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소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영업현금흐름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지출이 지속됨에 따라 2018년말 2,705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20239월말 6,056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수익성 저하로 총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가 16.8배로 상승하며 현금흐름 기반의 차입부담 대응 능력이 약화되었다.

 

향후 동화기업은 자산 재평가 등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추진할 계획이나, 영업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며,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미국공장 투자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재무부담은 빠른 시일내에 축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동화기업의 연결범위 외 관계사에 대한 대여금은 2019년말 508억원에서 20239월 말 1,162억원으로, 지급보증은 2019년말 1,660억원에서 20239월말 2,055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연결 종속자회사에 대해서도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발행한 RCPS에 대한 지급보증(400억원) 및 회사가 보유하던 해당 자회사의 구주 처분 계약(800억원 규모) 상 풋옵션이 존재한다.

 

동화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된데다 계열사 지원이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나신평은 진단했다.

 

동화기업은 동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동화그룹은 동화기업 외에 한국일보, 코리아타임스, 태양합성, 엠파크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동화기업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격인 동화인터내셔널로 지분율은 49.08%. 동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80%)이다. 해외법인인 동화인터내셔널은 2022년 말 자산 18,192억원에 22년 매출 1511억원, 당기순이익 252억원을 각각 올렸다.

 

승명호 회장은 동화기업에서도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며, 이밖에 동화홀딩스 대표이사. 한국일보 회장 등도 맡고 있다. 동화그룹은 작년 11월 자금난에 몰린 대유그룹으로부터 포천 몽베르CC를 3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