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레저경영연구소, CEO·전문직들에게 인사이트 제공
- 석학들의 강연, 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못지않은 수준…큰 호응
- 삶의 지평을 넓히고 사업 발전 방향 모색에 ‘길잡이’
[편집자주] 기업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일상에도 문화와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투자 상품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투자를 진행하며 이에 걸맞게 끊임없이 새롭고 다양한 문화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플레이어들은 상대방의 취향을 분석해 딜(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때론 취향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큰 인상을 남긴다.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관심사, 그리고 문화생활에 대해 뉴스웨이브가 들여다본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외롭고 불안한 자리다. 사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계속 새로운 걸 내놓지 않으면 수성할 수 없다. 그래서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한 때 인문학 바람이 불며 경영자들은 고전을 자주 입에 올렸다. 실제로 많은 경영인들이 자기 성찰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면서 인문학 책을 펼쳤다. 간간이 귀감이 되는 문장에 줄을 그어 보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기는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서울·수도권 기업인 및 전문직들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와 듣는 강의가 있다. 한국레저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개항도시 인문학 콘서트’다. 이 강연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로 나뉘어 두 차례 진행된다.
개항도시 인문학 콘서트 프로그램의 재원 출연과 진행을 맡고 있는 한국레저경영연구소는 국내 최고의 레저 싱크탱크로 꼽힌다. 제10회 월드레저총회 유치 및 개최계획 수립, 여가기본법 연구 및 법안 작성, 모던 종로 고도현대화 프로젝트 등 다수의 국책 사업을 수행하며 사실상 국내 레저 발전의 초석을 놓은 곳이다.
올해 하반기 인문학 콘서트는 9월24일부터 11월19일까지 격주로 열린다. ‘시즌6 여가(餘暇)를 말하다’란 주제를 가지고 총 6강으로 ▲9월24일 제1강 워라벨 일과 삶의 조화(최석호 소장) ▲10월8일 제2강 웃으면 복이와요(이선우 교수) ▲10월22일 제3강 몰래 그린 내 마음(김선현 교수) ▲11월5일 제4강 마음목욕탕(김세준 교수) ▲11월16일 제5강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민은기 교수) ▲11월19일 제6강 청산에 살아리랏다(임채욱 작가)로 구성 됐다.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오피니언 리더들이 몰리고 있다. 김미조 작가, 김순길 명지대 교수, 김재이 미국 변호사, 문강분 노무법인 대표, 신민식 가디언 대표, 손영희 손글씨 작가, 이병주 스타트업 경영컨설턴트, 조성일 전 언론인, 최봉수 전 웅진싱크빅 대표, 최정금 화가 등이 다녀갔다.
지난 16일 오후 3시 인천 중구 경동 개항도시 2층 대강의실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에는 민은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나타나자 박수 소리가 강연장이 떠나갈 듯 울려퍼졌다.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이란 제목의 특강을 듣기 위해 참석한 객석의 환호였다. 민 교수는 “최근 출간한 책의 4쇄에 용기를 내 오늘 강연에 서게 됐다”라며 음악이 왜 생겨났는지, 인류에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 K팝 노래의 구조 등에 대해서 한 시간 반가량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설명환 펄스 대표는 “지난해부터 수첩에 연간 개항도시 가연 프로그램 일정을 기록해 두고 참석하고 있다”라며 “경영, 철학, 문학, 음악 등 석학들의 정재 된 인사이트를 현장에서 바로 흡수 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전했다.
개항도시 인문학 콘서트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 인문학 강사진이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수준 높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무료로 선사한다. 강의 질 또한 유료인 대학 최고경영자과정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앞서 상반기 진행된 ‘시즌5 미래를 말하다’에는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AI에 관한 세 가지 질문) ▲박길성 전 고려대 부총장(대한민국 미래 정치지도자)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수석(모빌리티 혁명) ▲윤은기 회장(초역전시대 신인재와 뉴리더십) ▲신이현 작가(K-Wine) ▲이익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고려거란전쟁과 미래 외교) ▲차상화 대표(K-Coffee)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모던 제물포 고도현대화) 등 초호화 강사진이 출연했다.
이 강좌는 최 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 인문학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주자는 의도에서였다. 최 소장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통해 삶의 지평을 넓혀갈 활력을 찾고, 기업인에겐 조직과 사업의 발전 방향을 통찰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강사진과 다양한 주제로 개항도시 인문학 콘서트를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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