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률 2년 새 37.4% → 9.3%…23.1%p ↓
- 영업이익 71억 → 50억…21억 ‘휘발’
- 매출원가율, 재무 관리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국내 토종 딜리버리 피자 브랜드인 ㈜반올림피자가 점포 확대·인수합병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두 자릿수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6%p 감소, 2021년까지 30%대를 웃돌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대로 주저앉으며 2년 전 보다 23.1%포인트(p) 후퇴했다.
반올림피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3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190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거두며 2021년(71억원) 보다 29.6%(21억원↓)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년 전(37.4%) 보다 23.1%p 줄며 지난해 9.3%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과 더불어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치며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원재료비 부담이 더해지며 매출원가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반올림피자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2021년 35%대 → 2022년 62.9% → 2023년 67.1% 순으로 급격히 올랐다. 반올림피자는 도우부터 피자 소스에 이르기까지 핵심 재료를 전부 대구에 소재한 공장에서 자체 제조하고 있다.
기업전략설계 자문사인 펄스 관계자는 “가성비를 앞세운 프랜차이즈답게 품질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식자재의 종류가 기존 빅브랜드들보다 좋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은 수준”이라며 “식자재·인건비·매장 관리비 등이 지속 인상되는 가운데 기존 품질을 유지하기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올림피자는 2011년 5월 대구에서 창업했다. 당시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반올림피자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1년 11월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가 600억원(지분율 88.3%)을 투입해 인수했다.
오케스트라PE는 투자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 제4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OPE IV)를 설립했다. 오케스트라 PE는 동북아시아에 기반을 둔 크로스보더 운용사로서, 중견·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반올림피자 매출은 2020년 135억원, 2021년 190억원에서 오케스트라PE 품에 안긴 이듬해인 2022년 334억원으로 늘더니, 2023년엔 538억원까지 외형을 키웠다.
성장 전략은 가맹점 수 증대와 인수합병 두 가지로 압축된다.
가맹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358개(직영점 5개 포함)다. 피자 빅브랜드인 도미노피자(약 370개)와 피자헛(약 330개)의 점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또 하나의 성장 축인 인수합병을 통해 발주·구매·생산·재고관리·유통 등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실현했다. 2022년 정성푸드의 인력, 유형자산 등을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사들이며 물류 시스템을 내재화했다. 정성푸드는 2016년 설립된 식자재업체로 반올림피자 설립초기부터 식자재 발주와 물품 구매, 창고 보관, 창고에서 점포로 배송하는 물류까지 도맡으며 엔드 아웃소싱(back-end outsourcing)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최근 회사는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지코’를 모델로 발탁해 다양한 연령층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