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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게이트]GS리테일, 순이익 곤두박질…독이 된 ‘사업다각화’

- 시장 전망과의 괴리…어닝쇼크 발생
- 사상 최대 규모의 손상차손…순이익 반토막
- 편의점 사업도 흔들려…수익성 악화
- 투자 실패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GS리테일이 지난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편의점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손상차손을 인식했으며, 부동산개발사업에서는 매출을 일으킬 확률이 희박한 자산을 털어내며 회계상 손실을 반영했다.

GS리테일의 2024년 연간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11조6,550억원으로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91억원(전년 대비 18.1% 감소)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2748억원)에 못 미쳤다. 순이익은 마이너스(-)261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GS리테일의 수익성 악화는 손상차손과 투자 손실이 영향이다.

2024년 손상차손 인식 금액은 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9% 증가했다. 편의점·수퍼마켓·부동산 개발 등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기타비용에 반영됐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보다 현저히 낮아질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 처리 방식이다. 

손상차손 중엔 GS리테일의 부동산개발사업 손실이 가장 컸다. GS리테일은 사업 다각화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해왔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사업성 악화로 265억원의 투자부동산 손실과 4억원의 사용권자산 손실이 발생했다.

부동산개발사업 부진은 순이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된 기타손실(451억원) 중 224억원이 유형자산처분손실, 126억원이 전대리스처분손실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비용 1101억원(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 288억원, 이자비용이 799억원)이 얹히며 재무 악화를 가속화시켰다.

GS리테일 CI


투자 실패도 회사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 GS리테일은 2021년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배달 플랫폼 요기요(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지분 30%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배달업계의 출혈 경쟁과 실적 부진으로 2024년 3분기까지 요기요에서만 849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지분법 손실이란 피투자회사의 순손익을 투자 지분만큼 반영하는 회계 처리 방식으로, 요기요의 적자가 계속될 경우 GS리테일 역시 지속적인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업황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렵고, 요기요 역시 업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이 나온다. 

GS리테일은 요기요 등 투자 자산에 대한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투자 지분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수익원인 편의점 사업에서는 147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사업 확장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비용 증가와 소비 위축이 맞물린 탓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편의점부문의 매출액은 2조1972억원(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1.8% 감소한 305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늘었지만,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의 부담이 증가했다. 편의점부문을 포함한 4분기 매출액은 2조9622억원,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은 총수 일가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허연수 전 대표에서 허서홍 대표로 경영권이 승계됐지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